의과대학 캠퍼스 이전에 반대하는 경주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동국대가 궁지에 몰리는 모습이다.
더욱이 대학본부는 의전원을 서울로 이전하고 의대는 경주에 존속시키겠다는 입장인 반면, 의대측에서는 소문이 와전됐을 뿐이라며 이를 전면 부인하는 등 대학내에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캠퍼스 이전문제는 더욱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1일 경주시 등에 따르면 백상승 경주시장과 시민단체 대표 등은 최근 동국대에 공식 방문해 의대 이전에 대한 반대의 뜻을 전달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오영교 총장과 담판 자리에서 의대 이전에 대한 경주시와 시민단체의 의견을 전했으며 이전을 철회하겠다는 의견을 받아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지자체의 극렬한 반대에 동국대가 한발 뒤로 물러선 것. 하지만 오 총장의 이러한 의견은 담화 중 나온 방침일 뿐 기자회견이나 문서로 공식화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아직 변수는 남아있는 셈이다.
더욱이 현재 동국대는 대학본부와 의대간 의견조율도 마무리 되지 않고 있어 캠퍼스 이전은 한치 앞도 전망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학에서는 이전을 공식화하고 있는 반면, 의대에서는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이전을 일축하고 있는 것.
실제로 동국대는 의대이전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자 기자회견을 열어 의대는 존속시키되 의전원을 일산으로 이전시키겠다는 공식입장을 전달했었다.
하지만 이규춘 동국의대 학장은 "의대이전은 잘못된 정보로 소문이 확산된 것"이라며 "현행법과 지방의대의 설립취지상 의대는 물론, 의전원의 이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결국 대학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며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이에 따라 과연 동국대가 지자체의 극렬한 반대와 내부논란을 극복하고 캠퍼스 이전을 추진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