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신경과 전문의가 한미 쇠고기 협상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잘 이뤄졌다는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의 발언을 조목조목 비판하자 네티즌들로부터 화제를 불러오고 있다.
신경과 전문의 10년차라고 소개한 ‘난바다’란 네티즌이 3일 ‘버시바우, 그 입 다물라’란 글을 미디어 다음 아고라에 올리자 순식간에 핫이슈에 올랐다.
그는 CJD(크로이츠펠트-야콥병, 인간 프리온병), vCJD(변형 CJD, 인간광우병)은 모두 신경과에서 보는 병이며, 자신은 미국 의사고시인 USMLE도 합격했다고 소개한 후 버시바우 대사가 3일 “한미 쇠고기협상은 과학적 근거에 의해 이뤄졌다”는 발언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광우병에 대해서는 연구하는 석학 수준은 안되어도 최신 지견에 대해 논문을 검색하고 읽으면 바로 정보 습득되는 정도의 수준”이라면서 “내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버시바우 당신보다 과학에 대해 좀 더 안다고 말하기 위해서다”고 전제했다.
이어 그는 “프리온병의 감염에 대해 자세한 정보가 아직 없고, 발생률이 낮다고 해도 그 병이 100% 치사율을 보이는 무서운 병이라면, 치료법은 없지만 확실한 예방법이 있다면 과학은 무엇을 선택하겠느냐”면서 쇠고기 협상의 문제를 꼬집었다.
그는 한국인의 94%가 가지고 있는 MM형 유전자가 광우병에 취약하다면 과학적으로 어떤 선택을 해야하느냐고 버시바우 대사에게 반문했다.
그는 “한국 사람이 광우병 쇠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다른 인종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다면 위험 관리 차원에서 이 사실을 다루는 것이 과학적이지 않겠느냐”고 따졌다.
그는 미국의 사료정책이 광우병 위험을 완전히 막을 수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영국은 모든 종류의 동물성 사료를 완전히 금지시키고 나서야 광우병 발생을 줄일 수 있었는데 미국은 30개월령 이상의 소의 경우 SRM(광우병특정위험물질) 중 뇌와 척수만 제외하고 다 사료로 사용가능하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유럽이나 일본처럼 동물성 사료를 완전 금지하는 게 과학적인 예방조치냐, 아니면 당신네들처럼 계속 쓰는 게 과학적 조치냐”면서 “차라리 동물성 사료를 완전히 금지하면 소 한 마리당 24.6달러가 더 들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고 솔직히 말하라”고 몰아붙였다.
또 그는 “과학의 이름으로 사람을 우롱하지 말라”면서 “같은 과학적 사실을 두고 귀에 걸었다, 코에 걸었다 하면 결과가 하늘과 땅 차이로 바뀌는데 어떻게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단순화시켜 말할 수 있냐”고 질책했다.
특히 그는 “어디에다 대고 과학 공부를 더 해라 마라 하는거냐”면서 “당신은 남의 집에 손님으로 가 있으면서 그렇게 하라고 배웠느냐”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