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의 곁다리 진료에 불과했던 비만클리닉이 점차 특화된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앞서 내과, 가정의학과, 산부인과 등 다양한 진료과에서 비만클리닉을 도입하는 시도가 있었지만 이를 전문적으로 살리지 못했다.
여기에 점차 특화된 비만클리닉이 늘어나면서 비만클리닉을 부수적으로 해왔던 개원의들은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지방흡입술, 체형관리 등 보다 체계적인 관리를 원하는 환자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같은 현상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블루오션 기대했지만 '글쎄'
A내과 개원의는 "2~3년전에 비만클리닉을 도입해봤지만 생각보다 수요가 많지 않고, 별도로 장비를 구비하기도 부담스러워 결국 유명무실해졌다"며 "실제로 비만관리를 받고 싶어 찾는 환자도 소수에 불과했다"고 털어놨다.
한 때 비만클리닉이 블루오션으로 부각되면서 상당수의 개원의들이 이를 도입했지만 막상 찾아오는 환자도 많지 않을 뿐더러 장비에 대한 부담으로 이를 부각시키기에는 무리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다른 가정의학과 개원의는 "주변에 보면 비급여진료를 늘린다는 취지에서 일단 써 놓고 보는 경우도 있다"며 "그러나 상당수의 환자들이 전면으로 비만클리닉을 표방하고 있는 클리닉을 선호하기 때문에 별도의 큰 수입원으로 삼기 어렵다"고 말했다.
비만클리닉 전면에 부각…진료 전문화
반면 가정의학과를 전공한 이모 원장은 비만클리닉을 개원, 비만환자만을 대상으로 지방흡입술과 식이처방을 집중적으로 진료하고 있다. 물론 다른 가정의학과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감기, 고혈압 환자는 찾아볼 수 없다.
가정의학과 본연의 진료를 포기하고 특화된 비만클리닉에 승부수를 던지 것이다.
또한 M비만클리닉은 내달 고도비만센터를 오픈, 고도비만환자를 대상으로 위절제술 등 전문적인 수술을 실시함과 동시에 소아환자만을 대상으로하는 소아비만센터도 함께 계획 중에 있다.
기존의 일반 비만클리닉과도 우위를 점함으로써 차별화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M비만클리닉 김모 원장은 "내과, 소아과는 물론 한의원에서도 비만클리닉을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보다 차별화를 두기 위해 고도비만센터, 소아비만센터 오픈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만클리닉은 단순히 지방흡입술 이외에도 식이요법 등 다양한 노하우가 요구되기 때문에 갈수록 특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개원컬설팅업체 한 관계자는 "모든 진료과목이 그렇듯 비만클리닉도 의료시장에서 점차 포화상태가 돼 가고 있다"며 "이 시점에서 전문성을 살리지 않는 비만클리닉은 퇴보하는 길을 걷게될 것"이라고 우려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