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00여세대의 배후인구로 주목을 받았던 서울 발산지구 상가가 미분양에 시름하고 있다. 특히 병의원 개원은 겨우 3곳에 불과했다.
<메디칼타임즈>는 지난해 6월에 이어 다시 발산지구를 찾았다.
당시에는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기 한달 전이었고 상업지구가 막 공사를 시작하면서 분양이 한창 진행되는 시점이었다.
10여개 상가 건물 대부분이 2~4층을 메디컬 전용공간으로 마련해 놓고 의사들의 방문을 기다렸었다.
발산지구 상업용지는 일반적인 상업용지가 전체 면적의 3.5%~10%를 차지하는 것과 달리 1.4%에 불과해 개원입지로는 괜찮다는 평도 있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현재 발산지구 상가 분양 결과는 참담한 수준이었다.
올해 초에 완공됐지만 병원은 내과 1곳, 소아청소년과 2곳이 자리를 잡았을 뿐이고, 한의원은 2곳, 치과는 1곳이었다. 횡단보도 2곳을 끼고 있어 입지가 가장 좋다는 평을 받았던 M건물은 한의원 1곳만이 입주했다.
오히려 횡단보도에서 4번째 건물인 S에 소아청소년과와 내과가 각각 1곳씩 입주해 대조를 이뤘다.
이들 상가에는 병의원의 개원만 저조한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미분양에 시름하고 있었다. 건물 1층외에는 학원 몇 곳을 제외하고는 상당수가 비어 있었다.
분양업체 관계자들은 높은 분양가격이 미분양의 큰 원인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최초 분양가가 2층의 경우 평당 1500만원~2400만원, 3층은 880만원~1800만원으로 수요자가 부담스러워할 분양가였다는 것이다.
분양을 진행하고 있는 B사 관계자는 "높은 가격이 문제인 것 같다. 다른 지구에 비해 상가비율이 낮아서 많이 들어올 줄 알았는데, 의외다"면서 "특히 의사들이 실패경험도 있고 가격이 높다보니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입주율이 60%선에 그친 점도 상가 분양이 느린 이유라는 지적도 있다.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올 가을쯤에는 분양이 정상화되지 않을까 한다"면서 "가격이 높긴 하지만 배후인구나 마곡개발 등 이점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분양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