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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사 손재주 세계 최고…영어엔 벌벌"

세계적 병원 연수에 만족, "적응하기 힘든 점도 많아요"


메디게이트뉴스 기자
기사입력: 2008-07-01 07:22:27
[창간기획=외국의사와의 talk]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 유수 의료기관으로 연수를 오는 외국 의사들이 부쩍 늘고 있다. 이들은 왜 한국을 선택하고, 연수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을까. 세계 최고의 의료를 향해 나아가는 대한민국. 이들 외국 의사의 입을 통해 우리나라 의료의 현주소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당면과제는 무엇인지 짚어본다.<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상) 외국의사가 본 한국의료
(중) O,X로 본 한국과 의사
(하) 파란눈 의사의 충언
메디게이트뉴스는 창간 5주년을 맞아 '외국 의사와의 talk' 좌담회를 가졌다.
메디칼타임즈는 창간 5주년을 맞아 한국으로 연수 온 외국의사 4명을 초청해 좌담회를 열었다.

좌담회에는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인요한 소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순천향대 부천병원에서 연수중인 Preap Ley(캄보디아), 고대 안암병원 응급의학과 레지던트 1년차인 Victoria Pak(러시아) 씨가 참여했다.

이와 함께 서울대병원에서 연수를 받고 있는 Rao Jaideepraj Krishnaraj(싱가포르), 한림대 한강성심병원에서 연수중인 Vegad Tushar Mohanbhai(인도) 씨도 자리를 같이했다.

이들 외국의사들은 한국 의료진의 의료수준에 대해 매우 높이 평가했지만 언어 소통, 병원 문화 등에 대해서는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음은 좌담회 요지다.

사회자: 인요한 교수 왜 한국으로 연수 왔나.

Rao jaideepraj Krishnaraj 내 전문분야인 위장관 수술은 한국이 세계적으로 앞섰기 때문에 선택했다. 내가 속한 싱가폴병원에는 이런 기술을 익힌 의사가 없어 한국에 왔는데 예상대로 한국의 의술은 놀라운 수준이다.

Vegad Tushar Mohanbhai 인도는 의료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인공관절치환술이다. 다음 세대를 위해 제대로 된 의료환경을 조성하는데 조금이라고 기여하고자 이 분야에서 탁월한 한국에 왔다.

Victoria Pak 내가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부모님이 60년 전에 한국을 떠났긴 했지만 한국인이기 때문에 한국말을 하면서 의술을 익히고 싶어 연수를 하기로 결심했다.

Preap Ley 나는 Mongoian의대를 졸업하고 Preach Kossamak병원에서 외과의사로 근무하고 있다. 선진기술에 다소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해 연수를 받기로 했다.

인요한 교수 한국의 의료수준은 어떤가.

Krishnaraj 싱가포르와 한국 의료의 큰 차이는 진료량이다. 싱가포르에서는 연간 100~150건의 위암수술을 하는데 한국은 800명에 달할 정도로 막대한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또 하나는 환자의 사회적 직분이나 재산에 상관없이, 즉 가난하든 부자이든 동일하게 건강보험이 적용된다는 사실이다.

Mohanbhai 인도에서 요즘 문제가 되는 것은 소위 능력을 인정받은 최고의 의사들에게 환자가 몰리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한강성심병원을 보면 여러 분야 전문의들이 적절히 배치하고 있어 환자 진료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인도는 부자들이 더 좋은 관절을 이식받을 수 있는 혜택이 주워지기 때문에 진료에서도 빈부 차가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와 다르다.

좌담회에 참석한 외국 의사들
Ley 캄보디아 의학교육 프로그램은 프랑스와 거의 같다. 그래서 현재 많은 프랑스 교수들이 캄보디아 대학에서 의학도들을 가르치고 있다. 또한 돈이 많은 이들은 치료비를 많이 부담하고 수입이 적은 서민들은 형편껏 지불한다.

인요한 교수 한국에서 생활하는데 어려운 점은.

Krishnaraj 언어 장벽이 가장 크다. 대부분 한국어로 적혀있어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전문용어를 사용하고, 의학적인 이해를 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Mohanbhai 나 역시 언어가 문제다. 한국은 소수만이 영어를 구사할 수 있기 때문에 동료들과 충분하게 의견을 교환하지 못한다. 많은 생각을 몇 개의 단어로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소통이 잘 되지 않는 것 같다.

Ley 한국 사람들은 정이 많은 것 같다. 늘 도와주려고 하고 친절하고 상냥하게 대해준다.

Pak 한국에서 응급의학과 레지던트 1년차로 근무하는데 선배에게 내 의견을 내세우면 반항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컨퍼런스를 할 때 그냥 청중의 자세로 들어야하는 게 대부분이다. 또 외국인이기 때문에 반말과 존댓말을 분명하기 하기가 쉽지만은 않는 일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때론 그것을 두고 비난을 할 때가 있다.

인요한 교수 한국과 자국의 병원 문화를 비교하면.

Krishnaraj 한국은 위계질서가 엄격한 것 같다. 이를테면 만약 교수가 어떤 의견을 제시하면 명령처럼 순응하고 받들어야 하는 분위기가 일반적이다. 이렇게 할 경우 장점도 있지만 단점 또한 있을 것이다.

Mohanbhai 나는 힌두교 신도라서 쇠고기 먹는 것을 자제해야한다. 그런데 한국 음식은 여러 양념이 복합적으로 들어가 있어 쇠고기를 분리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그리고 일이 끝나면 동료들은 거의 매일 술을 마시는데 음주를 하지 않으면 무리에서 약간 소외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Pak 병원에 입원한 아들을 보러온 어머니가 밤 10시에 응급실을 찾아와 진료를 요청해 참 난감했던 적이 있다. 응급상황이 아닌데도 늦은 시간에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

Ley 한국 병원은 진료시간이 너무 길다. 병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 때는 다음날 피곤함을 많이 느낀다. 그리고 또 다른 문화적 차이는 음식이다.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 김치를 먹고 설사로 고생한 적도 있다.

Mohanbhai 나는 정반대다. 음식만 놓고 보면 한국 사람이 다 된 것 같다. 인도에서 가족이 보내준 음식은 열어보지도 않았다. 매 식사 때마다 김치를 먹는데 질리기는커녕 점점 팬이 되고 있다.

좌담회 참석자들은 한국 연수에 만족감을 표시했고, 좌담회 후 기념촬영을 했다
Krishnaraj 한국 의사들은 너무 무리하게 일한다. 싱가포르 레지던트들도 병원에서 늦은 시간까지 일을 많이 한다고 생각했는데 한국 레지던트들은 그 이상이다. 거의 매일 병원에서 숙식을 하고, 한 두달에 한번, 주말에 집에 가는 게 생활이다. 싱가포르 의사들은 가급적 빨리 진료를 마치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고 실제 그렇게 한다.

인요한 교수 연수를 하면서 이해하기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면.

Krishnaraj 싱가포르는 눈을 구경할 수 없기 때문에 지난 겨울 용평에서 스키 강사에게 강습을 받으려고 했다. 강사에게 분명히 스키를 배우고 싶다고 했는데 언어장벽 때문에 리프트로 정상까지 올라가 스키를 타고 내려오라는 강사의 몸짓에 당황스러웠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Pak 응급실에서 좀 당황스런 사건이 있었다. 발목을 다쳐 조금 엉거주춤한 자세로 진료를 하니까 예의가 없다고 생각한 환자가 고객불편함에 내 이름을 기재해 민원을 넣은 적이 있다. 한국에서는 환자에게 예의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던 순간이다.

Ley 한국에서 연수를 받고 있는 캄보디아 친구가 미용실에서 머리카락을 자르고 있었는데 미용사가 더 짧게 자를까 물었다. 그런데 말뜻을 모르고 무조건 네, 네, 네, 네 대답하다가 까까머리가 된 적이 있다.

인요한 교수 한국에서 해외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개선할 점이 있다면.

Mohanbhai 한국의 의술은 매우 발전해 있고, 의사들의 수술 실력 역시 미국처럼 수준급이다. 하지만 크게 보완해야 할 부분이 언어다. 한국의 의사들 중 영어를 능숙하게 하는 이가 충분치 않다는 게 문제다. 싱가포르는 외국 환자가 공항에 도착하면 리무진으로 병원까지 모시고, 여행에서 돌아오는 일정에 맞춰 수술을 한다. 한국이 해외환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하길 원한다면 이런 새로운 시스템 도입이 필요할 것이다.

Mohanbhai 한국 의사들이 인도에서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많이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은 시설이나 기술이 매우 발전해 있어 문제될 것이 없다. 의료학술지나 기사, 그 외 언론에 공개되는 어떠한 내용이라도 영어로 번역해 외국인이 쉽게 한국 의술의 진보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Ley 캄보디아는 이식수술을 능숙하게 하는 의사가 없다. 그런데 비용 문제가 따르고, 비자 역시 큰 문제다. 누구나 한국의 비자를 손쉽게 취득해 치료 목적으로 방문하기가 아직까지 어렵다. 그래서 비자문제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

[외국 의사와의 talk 참석자 프로필]

△인요한 교수(미국명 John A. Linton)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과 부교수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

△Preap Ley(캄보디아)
-Mongolian Medical University 졸업
-Preah kossamak Hospital 근무
-순천향대 부천병원 외과 연수중

△Victoria Pak(러시아)
-아무르주 메디컬 스쿨 졸업
-고려의대 졸업
-고대 안암병원 레지던트 1년차 수련중

△Rao Jaideepraj Krishnaraj(싱가포르)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졸업
-Tan Tock Seung Hospital, Singapore 근무
-서울대병원 외과 연수중

△Vegad Tushar Mohanbhai(인도)
-J. Medical College, Ahmedabad, Gujarat University 졸업
-S.S.G. Medical College and Hospital 근무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정형외과 연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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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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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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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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