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고혈압학회(이사장 홍순표)가 2016년 세계고혈압학회(ISH) 학술대회를 유치하는데 성공했지만 중국과는 막판까지 예측불허의 접전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고혈압학회는 3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14일 열린 제22차 세계고혈압학회 이사국 투표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세계고혈압학회 유치위원으로 활약한 김철호(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중국과 필리핀, 싱가폴과 경쟁했지만 역시 최대 난적은 중국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고혈압 관련 임상연구가 많이 이뤄지기 때문에 유렵의 연구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과연 중국과 경쟁이 될까 걱정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중국을 근소한 차이로 따돌릴 수 있었던 것은 카운실 미팅에서 깜짝 놀랄만한 슬라이드와 동영상을 선보였기 때문”이라면서 “반면 중국은 다소 자만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세계고혈압학회를 유치하기 위해 6개월 전부터 유치준비위원회(위원장 홍순표)를 결정해 준비를 해 왔으며,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 유치국이다.
유치위원회 사무총장인 김종진(동서신의학병원) 교수는 “매 2년마다 열리는 ISH는 고혈압의 올림픽이라고 불릴 정도로 세계적인 석학들이 참여하는 권위있는 학술대회”라면서 “약 1만여명의 전문의들이 참여해 1주일간 학회를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세계대회를 유치한 것은 국내 고혈압 분야에 대한 신뢰이자 IT 강국이며, 동아시아 지역에서 바이오 메디컬 허브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한국에 대한 기대라고 생각해 볼 수 있으며, 국내 의학 수준을 한단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세계학회에는 의학자 뿐만 아니라 연관산업 관계자들이 대거 방한함에 따라 관광, 호텔 등 연관 산업의 생산 유발 효과도 기대된다.
대한고혈압학회는 2016년 세계고혈압학회를 서울에 유치함에 따라 본격적인 프로그램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철호 교수는 “앞으로 전세계적으로 인구 노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노화에 따른 혈관 변화, 당뇨 및 합병증 증가 등에 초점을 맞춰 기초에서 임상까지 포괄한 학회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