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전공의들의 월급에서 의사협회비와 전공의협의회비가 동시에 공제된다.
이에 따라 저조한 회비납부율로 늘 자금난을 겪었던 대한전공의협의회의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협 변형규 회장은 9일 "최근 의사협회와 회비 일괄징수 방안을 논의한 결과 의협회비와 함께 공제하는데 합의했다"며 "올해부터 의사협회비에 대전협회비가 포함돼 징수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대전협의 이같은 시도는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수년전부터 회비가 걷히지 않아 자금난을 겪어온 대전협은 몇번에 걸쳐 의협에 일괄징수를 요청해 왔다.
하지만 의사협회와 병원협회가 일괄징수안에 대해 의견이 갈리면서 수년간 이같은 대전협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었다.
이에 올해도 대전협은 대의원총회에서 일괄징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후 재차 의협에 요구했고, 의협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드디어 숙원을 해결하게 됐다.
이처럼 회비 일괄 징수안이 추진되면서 대전협의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대전협은 많은 사업계획을 수립해놓고도 회비가 걷히지 않아 부득이하게 추진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자율납부라는 특성상 해마다 입고금이 천차만별로 책정돼 사업계획을 작성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낮은 회비 납부율로 인해 의협 보조금 등으로 운영되면서 단체의 독립성 또한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많았다.
대전협 관계자는 "회비 일괄징수로 회비 납부율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렇게 모아진 회비는 회무안정화와 향후 추진사업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자율납부 방식에서 일괄징수로 바뀌면서 반발하는 회원들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 대전협의 우려다.
변형규 회장은 "회원들에게 아직 일괄공제의 필요성과 효율성을 다 설명하지 못해 혹시 반발하는 회원들이 생길까 걱정된다"며 "회무의 안정성을 위해서는 일괄공제가 효율적이니만큼 최선을 다해 설득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