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약국들의 불법 행태는 여전했다. 카운터, 조제보조원 등 무자격자 고용뿐 아니라 본인부담금 할인 등을 통한 환자 유인도 서슴치 않았다.
MBC 소비자고발 프로그램 '불만제로'는 10일 방송을 통해 약국의 불법 현실을 짚었다.
이날 방송은 지난 5월에 이어 두번째였지만 일부 약국들의 불법행태는 개선되지 않았다.
전문 카운터가 약을 판매하는 한 약국은 게보린, 가스명수, 박카스 등 유명 제품을 아주 낮은 가격에 판매했다. 게보린을 1500원에 파는 식이다.
유명제품은 사입가보다도 낮은 가격으로 판매해 환자들에게 '싼 약국'으로 인식시킨 뒤, 환자들이 알지 못하는 의약품을 높은 가격으로 파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의약품의 포장까지 새롭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
게다가 일부 약국은 의원에서 내려온 처방전의 본인부담금을 마음대로 할인해주었다. 때문에 주위 약국들로부터 원성의 대상이 됐다.
식약청 단속반 방문 결과는 갈수록 태산이었다. 유통기한이 지난 약이 버젓이 조제실에 있고, 약사가 아닌 일반인이 조제를 하고 있었다.
시청자게시판에는 약국들을 비난하는 글이 올라왔다.
안모씨는 "주기적으로 약국에 가서 약을 조제하지만 가운 입은 약사들을 보기가 힘들었다"면서 "보건복지가족부는 예고 없는 단속을 통해 약국들의 불법행위를 엄단해 근절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만제로' 역시 "약국의 불법행위를 끝까지 추적, 고발하겠다"고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