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개원가에서도 휴가일정을 잡느라 분주한 분위기다.
특히 직원들의 휴가비까지 챙겨야 하는 개원의들에게는 개인적인 휴가일정 보다는 직원들의 휴가비 지급 여부가 고민거리다.
17일 개원가에 따르면 상당수 개원의들이 올해 유난히 고유가에 물가가 많이 인상되는 등 사회전체적인 분위기를 감안해 휴가일정 및 휴가비 지급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상당수 개원의들은 올 여름휴가로 5~7일간을 고려 중에 있으며 시기는 8월 초에 가장 많이 몰릴 전망이다.
진료과목별로 이비인후과, 내과 등 감기환자가 상당수를 차지하는 경우에는 어차피 환자가 많지않아 아예 일주일간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의 시간으로 삼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성형외과, 피부과 등 여름방학 시즌을 맞이한 진료과목들은 직원별로 휴가를 2~3일씩 쪼개쓰거나 휴가를 가을로 미루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개원의들은 5~10만원선에서 여름휴가비를 지급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 개원의는 '세계적인 고유가시대를 맞이 한 상황에서 휴가비 지급이 웬말이냐'며 별도로 휴가비는 지급하지 않겠다고 밝힌 경우도 있다.
A이비인후과의원 김모 원장은 "매년 지급했던 휴가비를 중단할 수 없어 늘 그랬듯이 휴가비로는 1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라며 "개원 1년째인데 아직 환자가 늘지 않아 사실상 월급에 임대료까지 내고 휴가비까지 챙기려는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반면, 강남의 B성형외과의원 박모 원장은 본인부터 휴가를 반납하고 여름시즌을 맞아 늘어난 예약환자를 진료하는데 집중하자고 직원들에게 협조를 구했다.
그는 "반드시 휴가를 써야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가능한 여름휴가는 9월 이후로 잡아야한다고 전달했다"며 "특히 9월에는 추석이 있어 떡값 겸 휴가비를 지급할 생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