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의원들이 진료과 중심에서 질환 중심으로 점차 세분화되고 있어, 시장에 안착할지 주목된다.
털나라 피부과 네트워크는 최근 60여개 피부과 병원이 참여한 가운데 출범했다. 이 네트워크는 탈모증치료, 모발 관리· 이식을 중심으로하는 질환별 네트워크이다.
참여 병원들은 기존 병원 이름을 사용하고, 진료영역을 유지하면서도 향후 성장가능성이 큰 모발 분야 특화에 나선다.
털나라와 같은 질환별 네트워크는 현재와 같은 주류의 흐름은 아니었다.
초기의 네트워크 의원들은 진료과별로 뭉치는 경향이 대세를 이루었다.
고운세상피부과, 강남밝은세상안과, 예치과, 함소아한의원, 드림성형외과, 속편한 내과 등이 그것이다. 브랜드를 통해 진료과를 특화시키는 전략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특정질환이나 특정부위까지 세분화한 네트워크의원들이 속속 포지션을 넓혀가고 있다.
하지정맥류에 집중한 삼성흉부외과, 귀와 보청기에 초점을 맞춘 소리케어넷, 비만클리닉 전문 365MC비만클리닉, 모발과 이식 등에 전문성을 갖고 태어난 털나라 피부과 네트워크 등이다.
질환별 네트워크의 경우 특정 질환에 대한 전문성을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지만, 특정 질환에 한정된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받고 있다.
시장 수요가 큰 비만클리닉과 같은 영역은 집중할 수 있더라도, 다른 영역은 특정질환만 집중하도록 시장이 충분히 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소리케어넷이나 털나라 피부과 네트워크는 기존 진료와 병원명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각각 귀, 모발 치료를 병행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점차 세분화되는 추세를 볼때 질환별 네트워크의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의료컨설팅 업계 관계자는 "충분한 시장성이 있는 분야라면 질환별 네트워크의 성공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지만 초기에 브랜드를 알리면서 시장에 안착하는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털나라 네트워크 민복기 사무총장은 "질환을 중심으로 한 전문적 네트워크는 질환 중심에 의한 의료서비스의 상향 평준화"라면서 "앞으로 진료과가 아닌 질환별로 전문성을 표방하는 네트워크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