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급 10곳 중 2곳 이상이 야간약국 운영을 중단하거나 미운영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야간전담 약사의 75%가 비정규직으로 배치돼 있어 약사의 처우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병원약사회(회장 손인자)에 따르면, 올해 5월 일주일간 병원급 이상 71개 의료기관(종합전문 29개, 종합 38개, 병원 4개)을 대상으로 실시한 ‘약제부서 인력현황 실태조사’에서 지방을 중심으로 15개(21.1%) 기관에서 인력부족을 이유로 야간약국 운영을 ‘중단’ 또는 ‘미운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지역이 3곳, 인천·경기 1곳, 비수도권이 11곳에서, 기관별로는 종합전문병원 1곳(3.4%), 종합병원 10곳(26.3%), 병원 4곳(100%)으로 나타나 지방 병원급의 야간약국 운영이 사실상 고착상태에 빠져있음을 반증했다.
현재 운영중인 56개 기관 중에도 14개 병원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6개 병원이 중단위기에 처한 것으로 집계됐다.
야간 전담약사 인력은 조사에 응한 36개 의료기관 중 27곳(75.0%)이 비정규직으로 운영되는 가운데 지역별로 수도권이 24곳(77.4%), 비수도권이 3곳(60.0%) 등이 기관별로는 종합전문 11곳(68.8%), 종합병원 16곳(80.0%) 등 전국적으로 인력운영에 어려움을 보였다.<표 참조>
또한 병원약사의 20% 이상이 건강과 근무조건을 이유로 이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71개 의료기관 중 근무 약사 수는 1480명으로 이중 329명이 이직한(이직률 22.2%) 가운데 지역별, 기관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여약사 중 근무 1~3년차 109명, 1년 이내 84명, 3~5년차 49명 등이 사직해 여성 병원약사의 이동이 두드러졌다.
1~3년차 여약사 이직 '최다'…종합전문 '집중'
이같은 이직률은 이직사유 조사에서 반영돼 ‘약국근무’(35명)와 ‘전공변경’(96명)을 이유로 한 전직 및 ‘학업’(39명), ‘배우자 전근·해외근무’(34명), ‘자녀교육’(27명) 등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이직사유로 건강·질환 44명, 근무조건 열악 12명, 결혼 6명, 기타 25명 등으로 조사된 가운데 근무조건 이직자 중 9명이 종합전문병원에 집중돼 과중한 업무와 열악한 처우로 인한 병원약사의 기피현상을 시사했다.
병원약사의 연봉 조사(07년 조정후 기준)에서는 △초임약사:3195만원 △3년차:3544만원 △5년차:3844만원 △10년차:4604만원 △15년차:5216만원 △20년차:5864만원 △부서장:6745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병원약사회 관계자는 “최근 수도권 대형병원의 병상수 증설로 지방 중소병원 약사의 인력난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번 실태보고서를 회원병원에 전달해 병원약사의 임금과 처우개선에 참조하고 우수한 사례를 벤치마킹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병원약사 인력 기준 및 법 개정을 통한 차등수가제 도입에 박차를 기할 것”이라고 말하고 “야간약국 수급난을 개선하기 위해 약대 대학원생의 근무가 가능하도록 하는 규정 개정을 학술진흥재단과 BK21 사업에 건의한 상태”라며 수급난 해결을 위한 제도개선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