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료진들이 열악한 환경으로 인한 근무 만족도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응급의학과 전공의들은 격무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최근 응급의학과 의료진 38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급실 의료진의 일주일 평균 근무시간은 52.7시간이었다.
이 중 전공의는 일주일 평균 73.4시간 근무했으며, 전문의는 55.4시간, 간호사는 44시간이었다.
이는 지난 2006년 조사에 비해 전문의는 3.7시간 늘어난 반면, 전공의와 간호사는 각각 3.5시간, 2.7시간 줄어든 것이다.
근무일 평균 담당인원은 30.8명인데, 전공의가 46.8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문의는 38.1명, 간호사는 20.1명 순이었다.
지난 2006년 조사 평균이 21.8명인과 비교하면 평균 8명 정도가 늘어난 것으로,전공의의 경우 15명이나 늘어났다.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의 근무만족도 역시 낮았다.
만족한다는 응답은 21.1%에 불과했으며, 34%가 불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 2006년 조사와 별반 차이가 없어 응급실 의사의 만족도는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만족의 이유로는 열악한 근무환경이 59.2%로 가장 많았고 보수가 46.9%, 근무시간이 25.4%, 근무강도 23.1% 순이었다.
이외에도 타 진료부서와의 협조, 진료 외 업무, 관련 임상과의 협진, 중증환자 다량 내원 등이 근무 불만족 이유였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중앙응급의료센터는 "전공의의 근무강도가 훨씬 심각한 수준이며, 전문의 근무강도도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핵심 전문인력인 의료진의 만족도 에 따라 서비스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