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병원에는 BIS(이중분광지수) 감시 시스템 있나요?”
최근 MBC 뉴스후가 ‘마취 중 각성’ 문제를 집중 보도하자 큰 수술을 앞둔 일부 환자들이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자 수술할 때 BIS 감시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으니 안심하라고 홍보하는 병원까지 생겨났다.
건국대병원 김태엽(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최근 수술 직전인 환자가 “여기도 BIS 해요?”라고 물어 깜짝 놀랐다고 한다.
김 교수는 20일 “얼마전 방송에서 마취 중 각성 문제를 다룬 이후 환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BIS’ 자체가 전문가들만 쓰는 용어인데 환자가 이 용어를 알고 물어봐서 적잖게 놀랐다”고 말했다.
BIS 모니터는 대뇌피질의 각성, 진정 깊이를 파악해 마취제의 투여량을 조절하는데 매우 유용한 장비이다.
환자의 이마에 부착된 센서는 환자의 의식 수준에 대한 정보를 숫자로 나타내는데 이때 뇌의 활동이 없는 상태인 '0'에서부터 완전히 깨어있는 상태인 '100'까지 표시된다.
이 BIS 수치를 이용해 최적의 마취 상태에 대한 수치화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이다.
MBC 뉴스후는 이달 초 방송분에서 턱 성형수술, 심장판막수술 등을 받은 환자들의 각성 문제를 심층 보도하면서 상당수 병원들이 BIS와 같은 각성 예방시스템을 가동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건국대병원은 방송을 시청한 환자들 사이에서 각성에 대한 공포가 높다고 판단, BIS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나섰다.
김태엽 교수는 “건국대병원은 개원 초기부터 심장 및 대동맥 수술 환자들을 대상으로 BIS 감시시스템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환자의 각성을 예방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