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전공의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던 경북대병원 K교수가 정직 2개월 처분을 받을 것으로 전해지자 대한전공의협의회 등 전공의들이 크게 반발할 움직임이다.
특히 대전협은 이같은 처분을 내린 대학본부도 문제가 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어 성추행 논란의 파장은 경북대에까지 번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변형규)는 20일 '성추행 교수 정직 2개월 수용할 수 없다'라는 성명서를 통해 경북대의 징계처리를 비판하고 향후 강경 대응으로 사건 해결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
대전협은 "전공의들을 성추행 한 사건에 대해 정직처분을 내린 것은 절대 수용할 수 없는 결과"라며 "복지부와 교육부, 청와대 등에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등 최대한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대전협은 솜방망이 처벌을 내린 경북대도 함께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건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것이다.
대전협 변형규 회장은 "경북대가 K교수에게 정직처분을 내린 것은 여성의 인권침해를 묵인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K교수는 물론, 대학까지 포함해 사건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그는 "정직 2개월이 지나면 결국 K교수와 전공의들이 다시 병원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곧 전공의들의 수련을 사실상 포기하겠다는 의미"라고 비난했다.
9월 대전협의 바통을 이어갈 정승진 당선자도 이 사건에 대해 관여할 태세다.
정승진 당선자는 "의대교수라는 사회적 지위를 이용해 제자를 성추행하는 일은 어떤 경우라도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이 문제는 대전협이 존재하는 한 끝까지 파헤쳐 해결해 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