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 연수강좌에 외과와 산부인과 등 수술분야 개원의가 대거 몰려 외과계의 열악한 경영현실을 반영했다.
가정의학과의사회(회장 윤해영) 주최로 31일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제20회 연수강좌에 700여명의 참석자 중 절반에 달하는 300여명이 외과와 산부인과, 흉부외과 등 외과분야 개원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행사는 심혈관, 아토피, 비뇨기, 치매, 불안장애 등 개원가의 필수질환의 약제처방과 당뇨 및 이상지혈증, 만성 B·C 간염 등 만성질환의 새로운 패턴 변화 등 의원급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채로운 학술적 연제가 발표됐다
특히 주목을 받은 연제는 모발이식과 피부미용 클리닉 등 비급여 분야와 대장 및 유방·갑상선 초음파 실기 실습 등으로 참석자 모두가 초미의 관심을 보여 진료과별 성벽이 무너진 무한경쟁 의료시대를 실감해했다.
더욱이 이번 연수강좌에서 첫 선을 보인 ‘프롤로테라피(증식치료) 인증교육 인증서’가 400명의 회원에게 수여돼 이들은 통증치료 관련한 보험청구시 심평원의 급여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게 집행부의 설명이다.
윤해영 회장은 “피부과 등 일부 진료과는 타과 참여를 불허하고 강의요청도 거부하고 있지만 가정의학과는 외과 등 모든 과를 회원으로 참여시키고 있다”면서 “개원의 모두의 고민은 규제중심의 보험정책 하에서 어떻게 생존해 갈 것인가에 있다”며 폐쇄성을 탈피한 가정의학과의 경쟁 모터를 피력했다.
가정의학과의사회의 거침없는 행보는 8월 정식 오픈한 통합 홈페이지 ‘홈닥터’(www.homedoc.co.kr)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윤해영 회장 “30~40대 경영난 최대 고민”
홈페이지 오픈 한 달 만에 1800명의 가입수를 넘어선 ‘홈닥터’는 회원 30~40%가 가정의학과이며 나머지는 외과와 산부인과, 흉부외과, 일반의 등이 회원가입한 상태이다.
윤해영 회장은 “기존 개원의단체 홈페이지가 보험청구 중심이었다면 홈닥터는 질환별 매뉴얼과 환자 문자메시지 등 온라인 주치의 개념을 접목하고 있다”며 “여기에 최신 의료소식과 인테리어 및 소모품 구매, 법률·세무 상담 등 다양한 서비스가 마련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의협 쇼핑몰인 ‘의사장터’와의 관계설정과 관련, 윤 회장은 “가정의학과 뿐 아니라 개원단체와 시도 일부에서 소모품에 대한 구매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전하고 “의협과 적대적 관계는 아니다. 의협이 원대한 목표로 진행하는 만큼 의사장터가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며 의협 쇼핑몰에 대한 평가를 자제했다.
윤해영 회장은 “회원수가 6000여명이 넘어가다 보니 경영불황기인 30~40대를 만족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이 가장 큰 고민”이라며 “이사진을 40대로 포진시켜 정기적인 연찬회와 워크숍을 통해 신·구 회원들의 의견수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가정의학과의사회 연수강좌에는 화이자와 로슈를 비롯한 다국적제약사와 동아제약, 한미약품, 유한양행, 녹십자 및 메디슨 등 27개 업체가 전시부스를 마련해 의원급을 겨냥한 열띤 홍보전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