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의료관광은 발전가능성이 높지만 영리법인 제한 등 법적인 규제로 계속 제자리걸음만하고 있다."
지난 30일 네트워크병의원협회 주최로 열린 '의료관광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가' 세미나에서 발제를 맡은 한국관광공사 전략상품개발팀 정진수 팀장은 이같이 말하며 현재 의료관광의 한계에 대해 지적했다.
"법적 규제로 상품개발 제자리걸음"
정 팀장은 발제에 앞서 "최근 의료관광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의료관광과 관련된 세미나, 토론회는 잇따르고 있지만 법적인 규제로 논의 내용이 반복될 뿐 발전된 내용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그런 이유로 매번 논의를 진행해도 매일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적으로 규제하고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자칫하면 환자 유인알선으로 불법행위가 될 수 있어 상품을 개발해야하는 여행사에서 뛰어들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 의료시장에서 의료관광을 추진하려면 수면 위에서는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다보니 전세계에 홍보만 할 뿐 실질적인 상품개발 등 실질적인 의료관광 사업은 전혀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제한적인 해외홍보·언어장벽 한계"
또한 정 팀장은 의료관광이 활성화 된 태국의 범릉랏 병원을 예로 들며 우리나라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범릉랏병원의 경우 신문에 대대적인 광고를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를 실시해 외국인들 사이에서 질 높은 서비스와 시설이 갖추어진 병원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데 성공했다"며 "반면 우리나라는 높은 의료수준과 시설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의료기관에 대한 인지도는 낮다"고 지적했다.
이어 "범릉랏병원도 실제 70%가 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차지하는 것을 볼 때 외국환자 유치는 내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공략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우리나라 또한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 어떻게 홍보할 지를 고민해야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언어장벽에 대해서도 문제제기했다.
범릉랏병원은 아랍계 환자들을 위해 아랍어가 가능한 200여명의 인력풀을 갖추고 있을 정도인 반면 우리나라는 영어권 환자에 대해서도 인력풀이 별도로 갖춘 곳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정 팀장은 "당분간은 정부차원에서 해외환자유치에 나서는 병원을 대상으로 외국어 인력과 관련해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