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교수직에 미련은 없습니다. 조속히 수술시스템을 정립해 저소득층에게 망막치료를 위한 양질의 진료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국립의료원 안과 이수영 신임과장(사진, 38, 이화의대 96년졸)은 2일 메디칼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이대목동병원 조교수에서 국립기관 진료과장으로 자리를 옮긴 배경을 이같이 피력하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망막 세부전공인 이수영 과장은 이화의대 졸업 후 이화의료원 전공의와 세브란스병원 전임의, 이대목동병원 조교수 등을 거쳐 8월초 국립의료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수영 과장은 “국립의료원에서 제의가 왔을 때 많은 생각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전하고 “하지만 목동과 동대문병원 진료경험을 토대로 지역주민의 질환을 인지하고 있어 충분히 보람과 승산이 있다”며 안과 책임자로서의 자신감을 피력했다.
동대문병원 통합에 따른 이화의료원의 혼란에 대해 이 과장은 “동대문병원 문제로 의료원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라며 “물론 교수진의 급여 삭감 등 내부분위기가 안 좋은 것은 사실이나 교수직보다 술기를 마음껏 펼치고 싶다는 욕심이 우선했다”고 말해 오히려 동대문병원 문제가 이직에 도움이 됐음을 내비쳤다.
목동병원에서 5년간 망막술 400례 경험을 지닌 이수영 과장의 최우선 목표는 수술 시스템 확보와 더불어 전공의 배정이다.
과거 국내 첫 시술로 명성이 높았던 국립의료원 안과는 2004년 이후 스탭 이직이 지속되면서 공보의로 운영되고 있어 환자 수 감소와 전공의 부재 등의 악순환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과장은 “전공의 배정인 ‘N-2’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전문의 추가가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더불어 망막수술에 필요한 유리체절제술시스템과 당뇨망막병증 레이저 등 관련 장비를 연내 구비하겠다”고 피력했다.
"당뇨망막, 고령사회 주력 분야“
그는 “안과에서 차세대 주력분야는 고령사회에 발맞춰 망막으로 가고 있다”고 언급하고 “내분비내과 및 신장내과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저렴하며 대학병원급 시술을 겸비한다면 경쟁에서도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이수영 과장은 “현재 근무 중인 김영욱, 오종현 공보의 모두 외안부 질환과 백내장 등 환자 치료에 열성을 다하고 있다”면서 “수술시스템이 갖춰지는 대로 의료원 동문을 초청한 망막클리닉 개소식을 갖고 환자 의뢰와 자문을 받을 계획”이라며 국립의료원 일원으로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과장은 이어 “목동병원을 나오면서 안과 최규룡 교수님과 임기환 교수님 모두가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며 “교수님들이 안과 의국에서 도와줄 수 있는 사항은 전공의 파견이든 뭐든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격려해 큰 힘이 됐다”고 언급해 든든한 후원자를 자처한 모교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수영 과장은 끝으로 “국립의료원이 어려운 상황이나 '위기가 기회'라는 말을 진리로 믿고 있다”고 피력하고 “원장을 비롯한 의료진과 행정직의 적극적인 협조로 기존 공무원 조직의 선입관을 재정립하고 있다”며 긍정론에 무게를 둔 안과의 발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