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이 최근 발간한 '우리집 건강주치의' 책자에 '한방'이 제외돼 한의계계가 강력 반발하는 등 말썽이 일고 있다.
9일 서울시한의사회에 따르면 지난해말 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책자 '우리집 건강주치의'에 한방에 대한 언급조차 나와있지 않아 공단 측에 공식 사과문과 함께 배포된 책자 전량 회수를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건보공단에서 전국의 국민을 대상으로 발간한 책자에 한의학적인 부분은 일체 포함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한의학을 민간요법, 보완요법으로 폄하하는 내용도 일부 있어 더욱 강경 대응할 계획이다.
책자 '우리집 건강주치의'에서 한방이 누락된 것이 의도적인지 여부 혹은 책임 소지 등에 대해 면면히 따져 보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한의사회는 법적대응을 추진하기 전에 국민감사청구를 요청키로 하고 현재 2500명 이상의 서명을 확보, 이번주 내로 3000명의 서명을 확보해 감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서울시한의사회 김정곤 회장은 "공단 측에 공문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배포된 책 전량을 회수할 것과 함께 현재 발간한 책자와 같은 부수, 같은 크기로 '우리집 한방주치의'를 제작할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00명 이상의 서명이면 감사청구 신청이 가능하지만 회원들의 호응도가 높아 금새 3000여명의 서명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번 기회에 한방의 입지를 확실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건보공단 측은 "의도적인 측면이 있었던 것은 절대 아니며 생각지도 못했다"며 "다음 책자를 구성할 때는 반드시 한방에 대한 부분을 포함시키겠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한의계는 국민감사청구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이번 감사청구를 추진하는데 서울시치과의사회도 동참의사를 밝혀 함께 할 예정"이라며 "건보공단은 앞으로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의료계 뿐만 아니라 한의계 등 타 의료분야도 누락시키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재차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