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과 의사협회가 공동으로 개설한 의료경영고위과정(AHP)에 김상훈 의무사령관을 포함해 병원 원장들이 대거 등록, 전문 병원 경영인 시대가 도래했음을 실감케 하고 있다.
특히 전남 고흥에 위치한 국립소록도병원장도 배와 대중교통, KTX를 갈아타며 강의를 듣기 위해 매주 상경하고 있어 화제다.
서울대병원 AHP는 최근 제5기 입학식과 함께 매주 한차례 강의에 들어간 상태다.
9일 AHP 사무국에 따르면 5기 수강생 중에는 김상훈 의무사령관과 보건복지가족부 김강립 보건의료정책과장, 심평원 이성원 평가실장이 포함돼 있다.
김상훈 의무사령관은 군병원 수장으로서 경영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병원 CEO 중에는 원자력의학원 김종순 원장, 건국대병원 이홍기 병원장, 국립서울병원 정은기 원장, 대항병원 조항준 원장 등이 대거 수강중이다.
가장 주목받는 수강생은 국립소록도병원 박형철 병원장.
박 병원장은 소록도에서 배를 타고 녹동까지 나와 광주까지 버스로 이동하고, 다시 KTX로 서울역에 도착한 후 서울대병원까지 대중교통을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할 정도로 학구열을 과시하고 있다.
국립소록도병원 관계자는 “박 원장께서 병원 경영 전반에 대해 좀 더 공부하기 위해 수강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서울대병원 AHP에는 60명 정원에 모두 90명이 수강신청을 해 1.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AHP 강좌는 실무적용 가능한 인사, 재무, 의료마케팅, 의료법률 등을 중심으로 17주동안 강의하며, 1일 6~7시간의 집중강좌를 통해 수료후 누구나 한 분야의 깊이 있는 전문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