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추석 연휴를 맞아 이틀간 침구사인 구당 김남수 선생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하자 논란이 일고 있다.
KBS는 13, 14일 이틀간 ‘구당 김남수(94) 선생의 침·뜸 이야기’를 방영했다.
김남수 선생은 프로그램에서 침과 뜸 치료의 효능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고, 그로부터 치료를 받은 유명 연예인과 환자들도 약물중독으로 인한 언어장애환자, 고혈압환자 등에서 탁월한 효과를 봤다고 증언했다.
김남수 선생은 “침과 뜸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건강해졌으면 좋겠다”면서 “항상 치료를 할 때 부작용과 효과를 염두에 두고 있으며, 예로부터 침과 뜸은 전혀 해가 없다”고 밝혔다.
KBS는 김남수 선생이 70여년간 약 50만명을 임상진료한 ‘현대판 화타’로 불린다고 소개하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자 프로그램 방영 직후부터 미디어 다음 ‘아고라’에는 그의 침뜸술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자신을 한의사라고 소개한 ‘수태음폐경’이란 네티즌은 “한의대 6년을 졸업하고, 한방병원 침구과에서 5년, 개원의로 10년을 임상한 한의사로서 김남수 옹이 주장하는 말들을 아무 여과 없이, 그것도 의학적 검증도 없이 방송할 수 있다는데 놀랍다”고 꼬집었다.
그는 “수많은 한의사들이 고민하고 연구하고 그래도 어렵다고 하는 침구학을 여기 침 놓으면 낫고 여기 뜸을 뜨면 낫는다는 식으로 될 거 같으면 이 지구상에 병으로 죽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을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다른 네티즌도 “한의사로서 우려하는 것은 김남수 옹이 이끄는 ‘뜸사랑’이라는 단체가 단지 몇 개월간 교육을 받아 본인과 본인 가족들에게 건강증진 차원에서 시행하는 것을 넘어 타인에게 무차별적으로 진료를 행하는 행위가 우려스럽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침구사제도를 다시 합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또다른 네티즌은 “서양의학과 한의학이 지배하는 한국의 의료체계는 잘못된 것”이라면서 “박정희가 강제로 돌팔이 의학으로 만들기 전 침구학은 오랜 세월 이 땅에서 아픈 사람을 치료해 왔던 귀중한 의학이었고, 침구학은 잘못된 근대화에 학살된 우리 민족의 우수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