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북부노인병원(원장 신영민)이 입원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본 결과 치매환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고향의 봄’, ‘아빠의 청춘’, ‘소양강 처녀’, ‘반달’, ‘과수원 길’, ‘두만강 푸른 물’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노인은 ‘아빠의 청춘’을 가장 선호했고 여성은 ‘고향의봄’을 꼽았다.
남성과 여성이 좋아하는 노래가 다른 이유는 가정에서의 사회적 지위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두만강 푸른 물’과 같은 노래를 부를 때면 자주 눈시울을 붉히는 경우를 볼 수 있었는데 이는 환자 상태가 외로움에 지쳐 있다는 모습을 반영해 가족들의 관심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서울시립북부노인병원 정신과 이동현 과장은 “치매환자들이 이러한 노래를 선호하는 이유는 인지기능 감퇴로 단절된 과거 기억과 감정을 회상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치매환자의 정신사회재활치료 방법으로 노래 부르기는 노래를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노래 가사를 자주 반복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기억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이와 함께 동년배들과 함께 화합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우울감을 극복하고 사회적 기능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봄이 왔네’와 같은 계절에 대한 노래를 불러 시간개념을 갖게 해주고 ‘서울 서울 서울’ 이나 ‘왕십리’ 등과 같은 노래를 불러 장소에 대한 개념을 갖게 해주는 것은 지남력 향상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