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와 은평구, 관악구 등에서 의원급 폐원율이 강남구와 종로구, 노원구 등 유도인구 및 젊은층 밀집지역에서 개원율이 각각 월등히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일반의와 성형외과, 정신과 등의 개·폐원 비율이 타 진료과에 비해 두드러져 불안한 진료과 특성을 보였다.
의사협회 전철수 보험부회장은 21일 발간된 계간지 ‘의료정책포럼’(통권 23호)에서 서울지역 진료과목 및 지역구 특성이 반영된 ‘서울시 의원급 의료기관의 개·폐원 현황 분석’(08년 1분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현재 서울시 전체 의원급 의료기관 수는 6885개소로 전국 2만 6414개소의 26.0%를 차지했고 25개구 중 강남구가 1028개소 14.6%로 가장 많은 의원수를 나타냈다.
먼저, 전문과목별 폐원율(평균 1.8%)에서 ‘일반과’ 폐원율이 10.4%로 가장 높은 가운데 △성형외과:3.4% △가정의학과:2.2% △산부인과:2.1% △정신과:2.1% 순을 보였고, △피부과:0.57% △안과:0.77% △마취통증의학과:0.88% △정형외과:0.96% △이비인후과:0.98% 등 10개 과목이 평균치를 밑돌았다.
지역별로는 ‘중구’와 ‘금천구’가 각각 3.61%와 3.25%로 최고치를 보였고 강남구(2.82%), 양천구(2.81%), 구로구(2.64%), 도봉구(2.58%) 등 14개가 평균율을 웃도는 반면, 동대문구(0.43%)와 송파구(0.49%), 마포구(0.73%), 강북구(0.92%), 동작구(1.28%) 등 8개구가 최저 폐원 현황을 기록했다. <아래 도표 참조>
폐원율, 일반·성형·가정 ‘최고’…피부·안과·마취 ‘최저’
이어 개원율(평균 2.93%)에서는 ‘일반과’ 개원율이 17.7%로 가장 높았고 △진단검사의학과:16.7% △신경과:9.38 △성형외과:6.48% △정신과:4.98% △마취통증의학과:4.42% △신경외과:4.17% △피부과:3.13% 등 8개과에서 평균 수치를 넘었다.
이와 달리 ‘산부인과’ 개원율이 0.42%로 최저치를 나타낸데 이어 △비뇨기과:0.86% △안과:1.03% △소아과:1.15% △정형외과:1.44% △내과:1.62% △진단방사선과:1.75% △이비인후과:1.76% △외과:1.97% △재활의학과:2.27% 등 10개 진료과 순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강남구’와 ‘성북구’가 각 5.54% 및 5.38%로 가장 많은 개원을 뒤를 종로구·서초구(4.97%), 동작구(4.27%), 노원구(4.23%), 구로구(3.52%), 광진구(3.48%) 등을 보였다.
반면, 강북구·강동구(0.43%), 성동구(1.12%), 양천구(1.20%), 중랑구(1.38%), 마포구(1.46%), 서대문군(1.47%), 도봉구(1.94%) 등에서 평균 이하 개원현황을 기록했다.
“중산층·젊은층 밀집지역 개원 증가…장기불황 지속”
이와 관련 전철수 부회장은 “일반과의 개·폐원률이 전문과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은 개원과 폐원이 쉽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불안한 현황을 보이고 있다”면서 “서울지역 324개소 중 강남에 밀집된(211개소, 65.1%) 성형외과도 비급여 항목이 많고 의료분쟁 빈도가 높아 폐원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과목별 양극화 패턴을 꼬집었다.
그는 이어 “개·폐원율 현황에서 알 수 있듯이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 지역과 젊은 층이 주로 밀집하는 지역, 중산층 밀접지역 등에서 개원율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면서 “최근 증가하는 공동개원의 증가세 뒤에는 개원가의 장기적인 불황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전철수 부회장은 특히 “이번 조사에서 산부인과 개원율이 전체 과목 중 꼴찌를 기록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전하고 “상황이 지속되면 산부인과 붕괴로 이어져 이는 고스란히 국민의 피해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기피과 의료 왜곡에 따른 대책마련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