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지원자 중 부적격자의 비율이 늘어나면서, 실제 헌혈자의 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신상진 의원(복지위)는 적십자사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신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헌혈 지원자 수는 2002년에 비해 11%가 줄어든데 반해 헌혈 부적격자수는 27%가 늘어나, 실제 헌혈자가 19%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자가 줄어든데다, 지원자 중 헌혈을 할 수 없는 사람이 늘어나다보니 실제 헌혈자 수가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한편 헌혈 부적격자 사유로는 '저비중'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실제 지난해 전체 헌혈 지원자 261만6715명 가운데 25만6899명, 다시말해 헌혈의 집을 찾은 10명 중 1명이 저비중으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성별구분으로 볼 때 지난해 전체 여성 헌혈 부적격자의 70%가 저비중이어서, 여성 헌혈자 확보를 위한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현재의 적격기준이 외국의 기준을 따라, 국내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신상진 의원은 "복지부도 현행 기준이 외국의 기준을 참고한 것이어서 타당성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며, 여성헌혈자에 대한 철분제제 제공을 고려해볼만 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받았지만 여전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신 의원은 "건강한 국민은 누구라도 헌혈을 할 수 있다고 선전하면서 헌혈부적격 판정이 이 같이 많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헌혈 부적격에 대한 기준을 면밀히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