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병원제도하서의 수익분배기준에 관한 만족도 조사결과 병원의 70.8%가 만족한다고 응답한 반면 개원의는 33.3%만이 만족의사를 밝혀 극명한 시각차를 보여줬다.
개방병원의 성공을 위해서는 개원의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수익분배구조 마련 등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단국대병원 채유미(산업의학과) 교수 등은 23일 '개방병원제도 운영실태 분석'이라는 제하의 논문을 통해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채 교수 등은 이번 연구를 위해 개방병원제도에 참여하고 있는 병원 39곳(응답률 64.1%), 개원의 219명(응답률 19.2%)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결과 개방병원제도에 참여하고 있는 병원과 의원들은 동 제도의 효과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개방병원제도가 병원에 미친 영향을 조사한 결과, 대다수의 병원이 '의료자원의 효율적 활용' 측면에서 긍정적(91.3%)이라고 응답했으며, 지역 개원의들과의 우호적 관계 구축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도 79.2%도 달했다.
이 밖에 환자진료의 질 향상과 병원의 수익성 향상에 영향을 주느냐는 물음에도 각각 68.2%, 58.3%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환자의 진료비 절감과 병원내부 진료체계의 합리적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응답도 각각 56.5%, 50% 등으로 조사됐다.
반면 부정적 영향으로서 병원종사자의 근무강도 증가를 우려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이 40.9%로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개원 활성화로 인한 의사인력수급의 차질, 의료분쟁의 증가 등 제도시행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인식도에서는 우려된다는 응답이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이는 개방병원제도에 참여하고 있는 개원의들도 마찬가지.
개방병원제도가 의원에 미친 영향을 조사한 결과, 개원의들은 습득한 의료기술의 활용도를 제고할 수 있다는 측면(65.2%)에서 제도를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진료의 질 향상 및 새로운 의료지식 습득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도 각각 51.6%, 41.9%로 높았으며, 환자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효과를 낸다는 응답도 40.6%로 집계됐다.
수익분배구조 만족도, 병원 70.8%-의원 33.3% '대조'
그러나 제도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 개방병원제도하에서의 수익배분 구조에 대해서는 병원과 의원이 '극과 극'의 인식차를 보여줬다.
현재의 수익분배기준에 대한 만족도를 물은 결과 조사대상 병원의 70.8%가 만족한다고 응답한 반면, 개원의에서는 과반이상인 66.7%가 불만족한다고 밝힌 것.
특히 구체적인 수익분배기준에 대해 과반이상의 의료기관들은 '복지부가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의료기관이 자율적으로 구체적인 분배기준을 정하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복지부 차원에서 병원과 의원의 구체적 분배기준을 정해주어야 한다는 응답은 병원, 의원 모두에서 20%의 지지를 얻었으며, 별도의 기준없이 의료기관이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응답은 병원에서 4%, 의원에서 20%의 응답률을 보였다.
이와 관련 연구진은 "개방병원제도에서의 수익분배구조에 관한 만족도 조사 결과, 병원과 개원의가 시각차이가 매우 큼을 알 수 있었다"면서 "이는 개방병원제도가 병원의 필요성에 따라 참여가 결정되고 병원이 제안한 운영시스템에 주변 개원의들이 모집되는 운영방식의 특성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들은 "개방병원제도가 일방의 독주로 성공할 수 없음을 고려할 때, 개원의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배분구조가 마련되어야 한다"면서 "아울러 상호간 합의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할 경우 제도의 정착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점에서 이해주체간 협력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