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독감백신 접종시즌에 돌입하기도 전에 일부 개원가에서는 벌써부터 '접종 가격 덤핑'에 대해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올해 독감백신이 과잉공급된데다 지역 의사회에서 공동구매에 나서면서 백신공급가가 더욱 낮아져 개원의들 간에 가격덤핑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
실제로 경기도의사회는 최근 경기도 내 전체 의료기관에 '의료시장에 혼란을 일으키는 가격덤핑을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 회원들에게 협조를 요청하고 나섰다.
24일 경기도의사회 한 관계자는 "최근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 독감접종 가격덤핑 조짐이 있다는 회원들의 민원이 접수된 데 따라 자제협조 공문을 전달했다"며 "이사회 이후 공문을 제작하려했지만 이미 민원이 제기된 상황이라 즉각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또한 경기도의 한 개원의는 "개인적으로 아직 한건도 독감접종을 시작하지 않았는데 인근 지역에서 가격덤핑 조짐이 보인다는 얘기가 있어 불안해진다"고 털어놨다.
이같은 이유로 일부 의사회는 공정거래법을 위반하지 않는 범위에서 접종가를 조율에 나서고 있다.
A지역의사회 한 관계자는 "독감접종가에 참고하라는 의미에서 정확한 가격을 기재하지는 않더라도 상한가와 하한가를 제시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같은 상황은 다른 의사회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특히 올해는 시장상황을 고려할 때 가격덤핑 가능성이 높아 개원의들 제각각이 이에 대해 주시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