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의협회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경만호 동북아메디컬포럼 대표가 다음달 충청권을 시작으로 지방 순회 토론회에 나선다.
경만호 대표(사진, 전 서울시의사회장)는 29일 저녁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활동계획을 밝혔다.
이날 동메포럼측은 10월 13일 대전과 충남·북에서 ‘수가계약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 토론회를 스타트로 △대구, 경북(25일):불합리한 각종 고시 현황 및 개선 방안 △부산, 울산, 경남(11월 1일):보건소 문제 해법은 없는가 △광주, 전남·북(11월 8일):현지 실사 문제점 및 개선 방안 등 릴레이 현안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공표했다.
동메포럼은 올해 7월 일본 동경보험의협의회와 대만 의료단체 등과 협조관계를 구축해 창립된 친 MB 시민단체로 ‘건강복지공동회의’(상임대표 이규식, 연세대 교수)와 연대해 한국 의료계의 선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경만호 대표는 “그동안 일본과 대만을 10여 차례 방문하면서 3개국 의료계와 의료정책 등 민간교류의 토대를 마련했다”면서 “현 정부도 의사를 압박하는 보험재정의 한계를 느끼고 있으며 시민단체들도 보험료 인상에 호응하는 분위기”라며 변화된 의료계 외부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수가가 오르지 않을 수 없으며 의료계로서는 발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하고 “의협과 시도의사회 등 제도권 단체와 별도로 동메포럼은 그들이 하지 못하는 의사의 실익 차원에서 접근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수가계약과 불합리한 각종 고시 개선 등 토론회 주제로 꺼내든 현안 카드를 중심으로 의협과 별도의 루트를 통한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막후 조율자 역할을 이미 진행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동메포럼은 또한 공룡화된 건강보험공단을 겨냥한 공략법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경만호 대표는 “지난 참여정부 하에서 건보공단의 방만한 운영과 도덕적 해이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현재 이를 입증할 관련 자료를 수집중에 있으며 조만간 감사 청구인 모집을 시작으로 국민감사 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경만호 대표측은 “의협회장 선거와 무관한 민간단체로서의 활동”이라며 외부의 시각을 경계했으나, 근시일내 예정된 청와대 초청 MB와의 회동 및 지방 토론회 참석인원 등을 우회적으로 피력해 이미 선거전이 시작됐음을 예고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내년도 의협 회장 출마를 위해 일부 인사들의 물밑 선거전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기대와 우려감이 교차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