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재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치과의사협회와 한의사협회가 예년과 다르게 수가인상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고 나섰다.
건강보험공단과 한의사협회는 30일 오전 10시 건강보험공단 15층 회의실에서 1차 수가협상을 진행했다.
이날 협상에 공단은 안소영 급여상임이사,김일문 재정관리실장, 김경삼 보험급여실장, 정은희 보험급여 부장이 나섰고, 한의사협회는 최방섭 부회장, 정채빈 보험이사, 오수석 보험이사가 참석했다.
최방섭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작년에는 기대에 미흡했지만, 공단과 원만히 협상을 치렀다"면서 "하지만 올해 급여비가 한의계만 많이 감소하는 상황 등을 충분히 감안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의협은 이날 협상에서 경기 악화 등으로 인해 비급여 수입이 급감하는 등 전반적인 상황을 설명하면서, 수가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한의학 육성이라는 차원에서의 수가 배려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공단은 환산지수 계약에서 건강보험 재정, 원가 보전, 가입자 단체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협상에 임하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9일 수가협상을 벌인 치과의사협회 역시 비급여 수입으로 인한 경기 악화 등을 거론하며 수가 인상 요인이 충분함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양 단체 모두 건정심보다는 지난해와 같이 공단과의 협상을 통해 계약을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치협과 한의협은 지난해 공단과 2.9% 수가 인상안에 합의했다.
한의사협회 관계자는 "공단 재정운영위원회 등이 아직 열리지 않아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할 수는 없었다"면서 "하지만 건정심에 가지 않고 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건보공단은 이날 오후 환산지구 연구발표회를 진행한다.
또한 10월 2일에는 정형근 건강보험공단 이사장과 의약단체장의 만남 등이 예정돼 있어 수가 협상은 10월부터 본격궤도에 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