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소리신호를 뇌에 직접 전달하는 ‘(청성)뇌간이식술’을 받은 환아 2명이 외부기계를 성공적으로 장착함으로서 소리자극을 받기 시작했다.
1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이들은 30일 오전 8시경 중환자실에 입원해 CT 검사 등을 마치고 전기자극기 전원을 켰으며 호흡 중추자극 등의 부작용 없이 성공적으로 기계사용을 시작했다.
환아 중 A군의 경우 벌써 이름을 부르면 돌아보는 등 기대 이상의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B양도 자극 강도를 올릴 경우 얼굴을 찡그리거나 몸을 뒤척이는 등 자극에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기계 장착과정에서 시행한 청성뇌간유발 반응검사 상 뚜렷한 뇌파가 관찰됨으로써 청각자극을 받고 있음이 객관적으로 확인됐다.
이비인후과 최재영 교수는 31일 “스위치 온(Switch on) 이후 두 아이 모두 다른 부작용 없이 기대 이상으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환아들의 언어 발달이 이뤄지려면 앞으로 몇 년간 재활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뇌간이식술은 인공와우로도 청력회복이 안되는 내이(內耳)기형이나 청신경 이상 환자들에게 청신경이 아닌 뇌에서 소리를 담당하는 뇌간에 직접 전기자극을 주는 방식이다.
이미 20여년 전에 개발된 수술법으로 동전크기의 수신기와 새끼손톱보다 작은 금속자극기 및 전력용 금속선으로 구성된 장치를 뇌의 소리 전달을 담당하는 뇌간(腦幹)에 삽입하고 외부에 소리신호 처리기를 부착하면 된다. 최근 유럽 등지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의료진들은 앞으로도 여러 차례의 자극 강도 조절이 필요하지만, 큰 부작용 없이 소리 자극을 줄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 향후 비슷한 장애를 가지고 있는 성인이나 소아환자에서 뇌간이식술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들 환아 2명은 지난 7월 21일 대한이비인후과 학회 주관으로 국내 최초로 소리신호를 뇌에 직접 전달하는 ‘(청성)뇌간이식술’을 받은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