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에 종사하다 감염사고로 질병에 걸린 사람이 매년 10명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보건복지가족부가 5일 한나라당 이애주 의원실에 제출한 '의료기관 종사자 병원감염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동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2년부터 금년 상반기까지 의료기관에 종사하다 질병에 감염된 사람이 매년 10여명씩 발생하고 있으며 금년 들어서도 11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직종별로는 간호사가 75명으로 전체 감염자의 80.6%를 차지했고 의사가 9명으로 9.7%, 한의사와 응급구조사가 각각 2명, 물리치료사가 1명, 그리고 기타 종사자가 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별로는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결핵에 걸린 사람들이 63명으로 67.7%로 가장 많았으며, 주사바늘에 찔리는 사고가 21명으로 22.6%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수두감염, 창상감염, 피부병 감염을 비롯해 수술 중에 수술칼에 베여 상처를 입거나 환자의 분비물이 눈에 들어가서 안질환에 감염된 사례도 있었다.
그러나 병원감염에 대한 의료기관, 의료기관 종사자들의 인식은 매우 미흡한 상황.
실제 지난 7~ 8월 지방자치단체와 관련의료단체가 합동으로 실시한 '의료기관 감염관리기준 이행실태 점검결과'에 따르면 점검대상 3,177개 의료기관 중 84%(2,656개)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감염관리기준을 인지하고 있는 반면 16%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의료종사자의 감염관리에 대한 관심도를 조사한 결과 14%가 관심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고, 감염관리기준을 준수하는 비율에 대한 조사에서도 종사자의 18%가 준수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애주 의원은 "병원 내 종사자들은 참으로 많은 위험 속에서 근무하고 있다"면서 "병원감염관리에 대한 인식전환과 함께 의료인력 신규임용시 결핵예방접종 추가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