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들의 자살사건 이후 모방자살 현상을 일컫는 이른바 '베르테르효과'가 실제 국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한나라당 임두성 의원은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월별, 성별 자살자 수(2003~2007년)'를 분석한 결과, 유명인이 자살한 직후 자살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5일 밝혔다.
실제 임 의원에 따르면 정몽헌 회장이 자살한 지난 2003년 8월 남성 자살자 수는 총 855명으로 전달인 7월 보다 118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배우 이은주씨가 자살한 지난 2005년 2월 이후에도 여성자살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2005년 2월 여성자살자 수는 총 240명이었는데, 2월 22일 이은주씨가 자살한 직후인 3월에는 여성자살자 수가 총 462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가수 유니, 배우 정다빈씨가 자살한 직후에도 이어져 2007년 1월 289명이었던 여성 자살자수가 이들이 자살(유니: `07.1.21, 정다빈: `07.2.10)한 이후인 2월에는 여성자살자 수가 534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임두성 의원은 "자살은 스스로 목숨을 끊게 만드는 '악성 바이러스'"라면서 "자살은 사회적 전염성이 커서 조기에 차단하지 못하면 사회전체를 파멸로 몰아넣을 수도 있는 만큼, 자살은 개인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국가의 차원의 해결과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에 앞서 임두성 의원은 정부차원의 자살예방정책 마련을 골자로 하는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안'을 대표발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