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개원가에 따르면 아파트 평형이나 단지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단지 내 상가는 개원의들에게 안정성을 담보해주던 개원 입지였다.
그러나 최근 근린상가지역의 활발한 성장으로 더이상 단지 내 상가도 안정적인 개원입지일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근린상가 활성화, 단지 내 상가 위협
특히 일반과, 가정의학과 등 개원의들은 이비인후과, 내과에 밀려 근린상가 지역보다는 단지 내 상가를 노렸지만 최근들어서는 이마저도 개원가의 과열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단지 내 상가에 개업한 개원의들은 독점자리를 기대했지만 인근에서 근린상가가 활성화되면서 단지 내 상가 환자까지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A가정의학과 한 개원의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단지 내 상가라고 하면 고정적으로 환자를 확보하고 있어 안정적이었지만 근처에 메디컬상가가 들어선 이후에는 단지 밖으로 나가는 환자가 늘고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단지 내 상가의 '독점'이라는 개념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다.
"단지 내 상가도 경쟁과열…근린상가 시너지효과가 낫다"
또한 일부 개원의들은 아예 단지 내 상가의 안정성 보다는 근린상가 지역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근린상가로 몰리고 있다.
내과 옆에 정형외과 혹은 피부과 옆에 성형외과를 둠으로써 병·의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의 접근성을 높여줌과 동시에 윈윈효과를 노릴 수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단지 내 상가는 인근의 근린상가의 활성화 이외에도 내부의 경쟁 또한 만만치 않아지면서 더욱 독점성이라는 메리트가 감소하고 있다.
지금까지 단지 내 상가는 말 그대로 단지 내 의료기관 한 두곳이 입주민들을 독점적으로 진료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1000세대 미만의 단지에서도 개원경쟁이 시작되면서 안정적인 병원 운영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개원컨설팅 한 관계자는 "평형이 작거나 임대아파트의 경우 단지 내 상가를 노려볼만 하지만 평형이 클수록 차를 타고 밖으로 나가는 경우가 늘고 있어서 의료기관이 몰려있는 근린상가지역이 유리할 수 있다"며 "특히 개원시장이 빠르게 변하면서 근린상가 내 개원하려는 문의전화가 더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지 내 상가에 개원하는 것 또한 과거에는 2000세대쯤 돼야 몰리는 경향이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개원 자리가 없다보니 세대수가 작은 단지까지 몰려 단지 내 상가라는 독점성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