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보건소의 실수로, 34명의 학생들이 결핵검사약 대신 BCG예방접종약을 투여받은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는 간호사와 행정직원만 파견되어 적절한 대응이 이루어지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박은수(한나라당) 의원은 14일 질병관리본부 국정감사에서 이 같이 폭로하고, 질병관리본부의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박 의원측이 설명한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지난 5월19일 경북의 A여고에서 학생 한명이 결핵검사 양성반응을 보여 질병관리본부에서 운영하는 결핵감시시스템에 신고됐고, 이에 23일 관할 보건소는 결핵환자 주변의 접촉자를 조사하기 위해 같은 반 학생 34명을 대상으로 결핵반응검사(PPD)를 진행키로 했다.
당시 보건소는 결핵관리요원인 간호사 2명과 행정직원 1명을 파견했으나, 현장에서 실수가 벌어졌다. 현장 파견 요원들이 PPD검사약 대신 BCG예방접종약을 해당 학생들에게 주사한 것.
당시 주사를 맞은 학생 중 현재 31명은 이후 이상반응을 호소했고, 질병관리본부는 최초검사 후 56일이 경과된 지난 7월 18일에서야 이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질병관리본부의 정밀검사 결과, 보건소 직원들이 실수로 결핵검사약 대신 BCG예방접종약을 주사했다는 사실이 확인됐고 질병관리본부는 그 내용을 지난 10일 박 의원실에 최종 보고했다.
이에 대해 박은수 의원은 "보건소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심각한 고통을 겪어왔다"면서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사고의 경위를 철저히 파악해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의원은 "보건의료분야에서 일어나는 실수는 한 순간일지라도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일선 담당자들의 경각심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