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 비만여성일수록 각종 암에 걸릴 확률이 평균 23% 증가한다는 논문이 발표됐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송윤미 교수와 단국대의대 예방의학교실 하미나 교수팀은 이같은 내용을 미국 종양학의 저명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Oncology'지(Impact Factor 15.484)에 보고했다.
송윤미․하미나 교수팀은 체질량지수(BMI)로 측정한 비만도와 암 발생위험 간의 연관성을 평가하기 위해 공단 건강검진을 받은 40~64세의 폐경기여성 17만481명을 대상으로 암 발생여부를 관찰했다.
그 결과 조사기간 중 총 7333명의 암 환자가 확인됐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환자의 연령, 흡연, 음주 등 암과 연관된 다른 위험요인들을 고려해 암 발생위험도를 산출한 결과 가장 비만한 군(체질량지수 30kg/㎡이상)은 기준 군(체질량지수 21.0~22.9kg/㎡)보다 암 발생위험이 23% 더 높았다.
특히 암 발생 부위별로 대장암은 118%, 자궁체부암은 195%, 신장암은 161%, 유방암은 86%나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체질량지수가 1kg/㎡ 증가할 때마다 대장암 1.05배, 유방암 1.07배, 자궁체부암 1.13배 암 발생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발견했다.
다만, 폐암의 경우 전체 대상자에서 체중이 높을수록 발생위험이 낮아졌지만 조사대상을 비흡연자로 국한하면 폐암발생 위험은 비만과 유의한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관찰됐다.
송윤미 교수는 "이 연구는 폐경기 한국 여성들이 뚱뚱해질수록 암 발생위험이 높음을 밝힌 최초의 연구"라며 "폐경기 여성의 비만 발생이나 진행을 예방하기 위한 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