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나무에서 추출한 항암성분 ‘aRVS(allergen removed Rhus verniciflua Stokes:일명 넥시아)’를 말기 폐암환자에게 투여한 결과 2년 생존율이 33%에 달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치료성적에 대해 외국 과학자들까지 상당히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앞으로 보다 엄정한 임상연구를 통해 효과를 입증해야 하는 과제도 남겼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통합암센터는 1일 제3차 국제동서암심포지엄에서 ‘aRVS’의 치료성적을 발표했다.
통합암센터는 항암제 치료에 실패했거나 항암치료를 받을 수 없는 진행성비소세포성폐암환자 85명(3기b 13명, 4기 72명)을 대상으로 옻나무 추출성분으로 만든 한방암치료제 ‘aRVS'를 단독투여(43명)하거나 항암치료와 병행(42명) 했다.
이수경(사상의학과) 교수에 따르면 통합암센터가 ‘aRVS’ 투여자들을 추적연구한 결과 2년 생존율이 33%로 나타났다.
통합암센터는 지난해 제2회 국제동서암심포지엄에서 진행성비소세포성폐암 3기b 및 4기 환자에게 ‘aRVS'를 투여한 결과 10개월 생존율이 69.1%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으며, 이날 발표는 10개월 생존자들을 추적조사한 결과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이러한 결과는 특히 표준항암치료가 실패한 경우 양한방 협진이나 한방 단독치료를 통해 다른 치료기회를 제시할 수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서신의학병원 통합암센터 어완규(혈액종양내과) 센터장은 “RCT(무작위비교실험)과 같은 하이레벨의 연구 결과는 아니지만 흥미로운 것만은 틀림이 없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미국 국립암연구소 산하 암보완대체의학연구소의 제프리 화이트 박사는 ‘aRVS’ 연구 발표를 듣기 위해 공식 출장을 올 정도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제프리 화이트 박사는 기자간담회에서 “좀 더 배우고 싶어서 방한했다”면서 “‘aRVS’의 에비던스에는 문제가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그는 “의사들이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이런 대체의학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한의사들과) 서로 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통합암센터 김경석(한방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RCT보다 하위의 연구모델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에비던스가 없다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에비던스가 적으면 적은대로 인정해 달라”고 강조했다.
또 김 교수는 “보다 엄정한 임상연구를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엄청난 연구비를 확보하는 게 문제”라면서 “가급적이면 국내 제약사나 국가 주도의 연구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제심포지엄에는 미국 국립암연구소 뿐만 아니라 중국 중의학연구원 산하 구앙먼병원, 러시아 국립암센터, 일본 재단법인 암연구회, 대만 국립암연구소 등 8개국 국가 기관의 주요 연구책임자 및 석학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