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소비자고발 프로그램 '불만제로'가 피부과의원의 비싼 진료비 실체에 대해 파헤쳤다.
불만제로는 6일 방송분에서 동일한 사람이 강남 소재 피부과 8곳을 방문해 진단을 받도록 한 결과 20만~600만원까지 약 30배 격차가 벌어지는 것을 확인, 그 이유와 방법에 대해 집중 해부했다.
동일한 환자 진료비 20만~600만원 격차
피부과 고액진료비의 비밀에는 '패키지 상품'이 있었다.
불만제로가 찾은 피부과의원의 원장들은 "가격은 어떻게 되죠?"라는 환자의 질문에 "상담실장 얘기하세요" "밖에서 안내해드릴께요" "저는 가격은 몰라요"라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이렇게 해서 연결된 상담실장은 레이저시술과 메디컬스킨케어를 묶어놓은 '패키지 상품'을 권했다. 이 과정에서 50%할인, 바르는 연고 권유, 화장품 구매 권유 등 상담실장의 다양한 유혹이 이어졌다.
이를 제보한 한 상담실장은 "일 잘하는 실장은 스카웃제의가 끊이질 않고 한달에 1000만원까지 받아봤다"며 "한마디로 영업사원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진료비가 비싼 원인은 원가와는 무관했다.
한 피부과의원에 근무하는 피부관리사는 "환자 1인당 클린저부터 마스크나 팩까지 다 마무리했을 때 들어가는 원가는 6천원~8천원수준이지만 실제로 환자에게 받는 금액은 8만~12만원선"이라며 "70%는 이름값이라고 보면된다"고 했다.
장비업체 "2억원짜리 의료장비 1년 만에 회수가능"
이처럼 진료비가 비싼 이유에는 고가의 의료장비도 있었다.
불만제로가 개원예정의로 가장해 한 레이저 수입업체에서 레이저 장비 구매를 문의한 결과 업체 관계자는 "2억4천만원짜리 레이저기기를 소개하며 한달에 600만원 리스로 구매하면 되고 이는 환자 6명만 보면 빠지는 금액"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프랙셔널 레이저의 경우 회당 100만원씩이므로 2억원의 장비를 구매한다고 해도 1년 안에 장비값을 뽑을 수 있다"며 호언장담했다.
이는 국산레이저장비 업체도 마찬가지. 약 2억원어치의 장비를 36개월 할부로 구매해도 1년안에 충분히 본전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피부관리사 불법시술 행태도 적발
한편, 불만제로는 피부관리사가 주사는 물론 레이저시술까지 직접하는 현장을 포착했다.
한 피부과의원에서 여드름 치료를 위해 방문한 환자에게 클리어터치 레이저와 함께 주사까지 직접 놓는 모습을 잡은 것.
심지어 한 피부과의원에서는 IPL레이저에 대해 문의하자 "원장님이 하셔도 되지만 남자는 대충하지만 여자는 꼼꼼하게 해주기 때문에 피부관리사가 하는게 더 낫다"고 했다.
이를 제보한 한 환자는 "피부과를 찾으면서 나는 돈이 안되는 환자라서 소홀이 대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의료기관이 환자에 대한 애정이 있고 기본을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