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춘계학술대회를 비롯, 세부학회의 학술대회를 폐지한 비뇨기과학회가 재정악화라는 복병을 만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년에 3-4번 꼴로 학술행사를 개최돼 역량이 분산되는 부작용은 해결했지만 그만큼 제약사 등의 후원이 크게 줄면서 재정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대한비뇨기과학회 황태곤 이사장(가톨릭의대)은 "올해부터 춘계학술대회를 전면 폐지하고 세부전공학회의 학술대회 및 모임도 상당부분 금지했다"며 "이는 회원들이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진료와 수련에 영향을 받던 부작용을 해소하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방침에 상당수 회원들도 호응을 보이고 있으며 추계학술대회가 더욱 내실있는 학술모임으로 발전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제약사들의 후원이 크게 줄면서 학회 재정이 압박을 받자 뜻하지 못한 반작용에 이사진들이 당혹해 하는 모습이다.
비뇨기과학회만하더라도 춘·추계학회를 추계학회로 통합했지만 제약사들이 이를 감안, 2배의 후원금을 지원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여기에 최근 금융위기로 인해 제약사들이 후원에 인색해지면서 이번 학회만 하더라도 상당한 재정적 압박에 시달렸다는 후문이다.
학회의 한 이사는 "상당수 학회가 그렇듯 비뇨기과학회도 제약사 후원금이 재정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학술모임이 자제되면서 후원을 받을 기회가 크게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특히 최근 경제위기가 닥치면서 이번 학술대회만 하더라도 당초 예상했던 후원금보다 상당히 규모가 작아진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비뇨기과학회는 이러한 이유로 줄였던 학술모임을 다시 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도리를 치고 있다. 부족한 재정은 후원제도변경과 수익모델 개발로 보충하겠다는 것이다.
황 이사장은 "학술모임을 줄여 추계학술대회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은 분명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며 "재정적 압박으로 이같은 방침을 되돌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이어 "후원제도를 스펙트럼제도로 바꾸는 등 재정안정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또한 다양한 수익모델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만큼 재정부담은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