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외과 타운으로 알려진 압구정동에 찾아온 경기침체에 따른 여파가 개원의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강남역 일대까지 확산되고 있다.
13일 개원가에 따르면 경기침체로 공실이 발생하는 등 불경기를 겪고 있음에도 불구 기존의 임대료를 고수함에 따라 임대료가 높은 강남역 일대 개원의들은 급기야 규모를 축소하는 등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경기침체로 급격한 환자 감소로 운영이 어려워진 시기와 겹치면서 개원의들의 어려움을 더해주고 있다.
환자 감소 불구 임대료 여전히 높아 허리 '휘청'
실제로 강남역 일대 임대료는 실평수 80평의 경우 보증금 1억 1800만원에 임대료 월 1200만원, 관리비 400만원으로 약 1600만~2000만원이 평균선.
강남역 인근 의료기관 분양가 및 임대료는 타 지역에 비해높기로 유명한 곳으로 성형외과 메카인 압구정동 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결국 강남역 6번 출구 앞 A빌딩 한개 층을 사용하던 K피부과의원은 최근 병원 면적을 절반으로 줄였다.
임대료는 인상된데 에 비해 환자 수는 줄어 이를 감당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강남역 인근의 T피부과의원 또한 임대료 부담을 덜기 위해 2개층에서 한개층으로 면적을 줄였다.
또한 라식수술 건수가 많았던 L안과의원은 타 안과의원에서 가격 덤핑에 나서면서 타격을 받은데다가 최근 임대료 인상까지 겹치면서 적자를 면하기 어려운 상태다.
개원컨설팅 한 관계자는 "회원들과 만나보면 강남역 일대 피부과, 성형외과들 중에는 작년 대비 200%이상 인상된 곳도 있다"며 "임대료에 관리비까지 포함해 월 2000만원을 초과하는 곳도 상당수 있다"고 전했다.
강남권 기대심리 높아 임대료 '요지부동'
한편, 이처럼 강남일대 상가들이 분양가 및 임대료를 낮추지 않고 있는 것은 "조만간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심리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강남역 부근 삼성타운 입주가 마무리되고 9호선 및 신분당선이 개통되는 등 여러 호재가 남아있어 가치 재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해 매물을 내놓는 이들이 없을 뿐더러 가격도 내리지 않고 있다"며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강남역 일대 개원의들에게는 경기침체에 이같은 악재가 겹치면서 더욱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