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현재 우리나라 소아 인구 10만명당 소아과 전문의 수는 44명으로 사실상 공급과잉 상태인 것으로 지적됐다.
29일 대한소아과학회 등에 따르면 서울대어린이병원 연구팀은 최근 연구보고서를 통해 80년대 이후 소아 인구는 1,300만명에서 970만명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소아과 전문의는 900명에서 4,300명으로 거의 5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를 소아인구 10만명당 소아과 의사수로 환산하면 6.1명에서 44.1명으로 7배 가량 증가했다.
연구팀은 10만명 당 의사수 44.1명은 수치상 미국에서 제시한 41~49명의 범주에 포함돼 적절한 것처럼 보이나 의료수가가 미국에 비해 턱없이 낮고 열악한 의료전달체계, 그리고 많은 타과 개원의들이 소아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국내 사정을 감안하면 이미 의사 수가 공급과잉 상태인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같은 인구변화 및 의사수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5년후인 2008년에는 전체 소아인구는 900만명, 소아과 전문의 수는 5,400명으로 소아 10만명당 의사수가 60명(30% 증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팀은 따라서 의사의 공급을 제한하고 수요를 창출하는 등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먼저 의대 정원과 소아과 전공의 수를 줄이고 소아과 의사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농촌지역 의사에게 정책적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대학병원, 종합병원, 등에 근무할 세부전공의를 활성화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출산을 장려하고 유전자 치료 등 첨단 진단, 치료법을 개발 해야 하며 청소년 의학, 예방의학, 지역사회 의학 등으로 소아과 고유 영역을 확장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