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의사의 장점을 살려 환자 진료 이외 전문분야로 진출하는 것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한국여자의사회가 마련한 15일 의협10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여자의사의 과거,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의 여의사포럼에서 발제자들은 여자의사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면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을 꾀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볼 만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포럼에서 의협 김화숙 정책이사는 "2007년 12월 기준으로 의협에 신고된 등록 의사 중 남자의사는 79.6%(6만100명), 여자의사 20.4%(1만5376명)의 비율을 보였다"며 "여자의사의 수가 크게 늘었지만 학술단체 활동은 여전히 저조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문의 현황에 따르면 가정의학과에는 1463명, 소아청소년과 2160명 등 대거 몰려있는 반면 정형외과 17명, 신경과와 19명 등 외과에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여의사의 장점을 활용해 외과영역에서 로봇수술, 마이크로 수술, 복강경수술에 도전하거나 성형, 정형, 신경외과에서도 세부 전문분야로의 도전이 요구된다"고 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차영주 이사장(중앙의대 교수)은 현재 수련의 중 여의사의 비율은 레지던트 1년차는 전체 3361명 중 1200명으로 35.7%, 2년차는 3259명 중 1149명인 35.2%, 3년차는 3232명 중 1030명으로 31.9%, 4년차는 2863명 중 847명으로 29.6%를 차지, 빠르게 여의사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새로운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완산부인과의원 윤석완 원장은 "의협 의료정책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2008년 10월말 현재 138명이 타분야에 진출해 있으며 이중 국가행정기관 32명, 비영리기관 34명, 제약기관 등 연구소 34명, 일반기업체 38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며 "앞으로 여의사들도 미래에 각광받는 유전자 연구, 생명과학, 맞춤의료 등 분야에 진출해볼 만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립의료원 신경과 조필자 과장은 "의사로서 가장 중요한 일은 환자진료이지만 행정직에 도전해보는 것도 의미있고 좋은 일 이라 생각한다"며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보람도 느끼고 남성에 비해 급여에 대해 자유롭다는 점도 있어 여의사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보건복지가족부에 의사는 30명이 안되고 이 중 여의사는 7~8명정도이며 국장급 이상 고위직의 여의사는 단 한명도 없다"며 "환자치료가 적성에 맞지 않거나 진료가 아닌 다른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고려해볼 것을 추천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