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에만 암세포가 전이된 4기 위암엔 수술적 치료와 약물 병용요법이 생존율 향상에 효과적이라는 임상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암센터 연구팀(노성훈, 정현철, 라선영, 전성하)은 원격전이와 복막전이 없이 간에만 전이된 위암환자 51명 가운데 위만 절제한 환자 17명과 위와 간을 잘라낸 환자 41명을 대상으로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위만 잘라낸 환자보다 사망 위험도가 64%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위와 간을 모두 수술 받은 환자는 생존율도 높아 1년 생존율은 75%, 3년 생존율은 32%, 완치에 가까운 5년 생존율은 21%에 달했으며, 7년 이상 생존한 환자도 있었다.
반면 위만 절제한 환자의 경우 1년 생존율이 29.4%로 나타났고 3년 이상 생존자는 없었다.
노성훈 교수는 "위암의 경우 인근 장기로 전이된 환자들은 항암 약물요법 등을 통해 전진적 치료를 해도 6~9개월 이상 생존히 힘들며 특히 암세포가 간에 전이된 경우 전신 전이로 간주해 항암화학요법에만 의존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간에만 전이된 위암4기 환자들도 절제술과 약물요법을 병행한 적극적인 치료가 높은 생존율 유지에 효과가 있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교수는 그러나 "아직도 위암 세포가 간 이외의 장기까지 퍼진 경우엔 수술적 치료가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서 "암세포들이 위장막을 뚫고 복막에 씨앗을 뿌리듯 퍼지는 복막 전이의 경우도 전이된 조직을 모두 절제하는 것은 힘들다"고 덧붙였다.
노 교수와 이번 연구에 참여한 종양내과 라선영 교수는 "간에 전체적으로 전이가 되거나 간 절제술 후 남아 있는 간이 정상적인 생활을 위한 기능에 충분하지 못하면 간 절제술은 무의미하다"며 "간전이 특성, 연령, 간기능 등을 고려해 수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환자들을 잘 선정하게 되면 장기생존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암학술지인 'Annals of Oncology'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