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치료는 폐경이 빨리 찾아온 젊은 여성이 51세에 이를 때까지 추천할 수 있다."
대한폐경학회(회장 서울의대 김정구)는 지난 10여년간 계속된 폐경기 여성에 대한 호르몬 치료 논란과 관련, 30일 주요 국제학회의 요르몬 요법 가이드라인 개정판을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고신의대 김흥열(산부인과학교실) 교수는 이날 북미폐경학회가 2008년 7월 개정한 ‘호르몬 요법 지침서’를 발표했다.
북미폐경학회는 호르몬 치료 시작 시기에 대해 폐경을 하고 가까운 시일 내에 시작하는 것은 장기적인 건강에 큰 도움이 되는 듯하다고 못 박았다. 예를 들어 빠른 호르몬 치료는 전체 사망률과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낮춘다는 것이다.
또 북미폐경학회는 “60세 이상의 전형적인 나이에서 자연적으로 폐경에 이른 여자라면 절대적인 적응증이 없다거나 충분한 상담이 없다면 호르몬 치료를 시작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했다.
특히 북미폐경학회는 “호르몬 치료는 폐경이 빨리 온 젊은 여성이거나 POF(조기난소기능부전)를 가진 환자가 51세에 이를 때까지 추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한폐경학회 서창석(서울의대) 총무이사는 “40대에 조기폐경을 맞은 여성이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 유방암에 걸릴 수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북미폐경학회의 지침은 이들 여성에게 호르몬 치료를 반드시 하라고 권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미폐경학회는 호르몬 치료 기간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장기간 호르몬 치료로 인해 어떤 이익이나 위험이 발생하는지 아직 충분한 근거가 없으며, 폐경기 전후 여성들에게 장기간 호르몬 치료를 했을 때 어떤 위험성이 있는지 아직 연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흥열(산부인과학교실) 교수는 “최근의 자료는 폐경 근처의 여성에게 호르몬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장한다”면서 “폐경과 관련된 증상을 치료하거나 폐경이 지난 여성에 있어서 선택적으로 나타나는 골다공증이나 골절 등과 같은 문제의 위험을 치료하거나 감소시킨다”고 결론 내렸다.
다만 김 교수는 “호르몬 치료는 치료목적, 장점, 개개인에 따른 위험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폐경학회는 이날 대한산부인과내분비학회와 함께 야심차게 준비한 ‘산부인과내분비학 용어집 초판’을 확정 출판했다.
김정구 회장은 “현재 의협과 여러 학회에서 발간한 용어집은 산부인과내분비학 한글 용어가 제각각이었던 문제가 있었다”면서 “이에 따라 산부인과내분비학 용어의 표준을 제기하기 위해 용어집을 출판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