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도 레지던트 전기모집에서는 예년 미달사태를 피하지 못했던 산업의학과, 응급의학과, 마취과 등도 정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국시합격률 상승으로 인턴 자원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지원기피과의 경우 인턴풍년에도 불구하고 지원율을 오히려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인턴합격자 증가로 일부 비인기과 정원확보
메디칼타임즈가 전국 74개 주요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2009년도 레지던트 1년차 원서접수 마감결과를 분석한 결과 흉부외과 등 일부 과목을 제외한 대다수 전문과목들의 지원율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008년도 레지던트 전기모집에서 26개 전문과목의 절반에 해당하는 13개 과목이 미달됐던 것과는 대비되는 상황.
비록, 전국 수련병원 통계가 아니라는 점에서 일부 불가피한 차이는 감안하더라도 이같은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눈에 띄는 부분이다.
분석결과 핵의학과의 경우 정원 18명에 28명이 지원, '1.56: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0.9:1'로 미달됐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
이외 산업의학과(1:1), 마취통증의학과(1.01:1) 등도 정원을 모두 채웠다. 이들 과들도 지난해 저조한 지원율을 보이며 미달을 피하지 못했었다.
이외 소아청소년과, 진단검사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등도 비롯 정원을 채우지 못했지만 지난해에 비해 지원율이 상당히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수련병원들은 2007년도에 비해 2008년도에 인턴합격자 수가 크게 증가한 것이 지원율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어놓고 있다.
실제로 2008년도 인턴모집에서는 국시합격율 상승으로 인해 후기모집 병원까지 모두 정원을 확보하는 풍년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2007년도 인턴모집에서는 정원이 3811명인데 반해 국시 합격자는 3305명에 불과했지만, 2008년도에는 정원이 3840명으로 늘었음에도 합격자가 3887명에 달해 정원보다 응시자가 많은 상황이 벌어졌던 것.
결국 '국시합격자 증가→인턴합격자 증가→레지던트 지원자 증가'라는 순환공식이 만들어 졌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방에 위치한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지난해 인턴합격자 수가 크게 증가해 모집전부터 정원확보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며 "아마 일부 수련병원의 기피과들을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정원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흉부외과, 외과 등 오히려 하락 "대책마련 시급"
하지만 일부 지원기피과목들은 이같은 경향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지원율이 낮아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과목은 흉부외과. 지난해 '0.39:1'의 경쟁률을 보였었지만 올해는 인턴풍년에도 불구하고 '0.25:1'을 기록해 심각성을 드러냈다.
병리과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병리과는 지난해 '0.59:1'에서 올해 '0.42:1'로 지원율이 낮아졌다. 또한 외과도 지난해(0.54:1) 보다 올해(0.52:1) 경쟁률이 소폭 하락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에 따라 지원기피과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인턴 수급과 관계없이 지원기피과의 지원율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결국 제도적 문제"라며 "이에 대한 정부와 병협의 실질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