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바마 정부의 출범이 국내 보건의료계에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의료서비스산업 부문에서는 미 민간보험사들의 해외진출 활성화로 인한 부수적인 이득이, 제약업계에서는 제네릭 의약품 시장에 확대에 따른 국내 제네릭사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김법완)은 4일 '미국 새정부의 보건의료 및 보건산업 정책의 시사점'이라는 제하의 보건산업정책 이슈리포트를 통해 이 같은 의견을 내놨다.
진흥원은 먼저 의료서비스 부문과 관련해 미국 보험사들이 해외진료를 커버하는 상품 개발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 우리나라 의료관광에도 적지않은 부가이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바마 정부가 내놓은 정책 기조를 볼 때 미국 민간보험사들의 비용절감형 상품을 개발하도록 유도할 것이므로 미국 민간보험사들이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게 될 것이라는 설명.
다만 진흥원은 미국민들 중 의료관광에 관심을 가진 인원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의료관광시 예상치 못한 의료사고가 발생한다면 의료관광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수 있으므로, 국내 시장에서도 대형 의료사고 및 병원 유래 질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환경조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제약산업과 관련 진흥원은 국내 제네릭의약품 제조사들의 미국 진출 가능성이 넓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리지널 제약사에 대한 약가인하 유도, 경쟁법 적용, 제너릭 의약품 사용 유도 등의 정책이 미국의 제너릭의약품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따라서 제네릭 의약품을 기반으로 하는 우리나라 제약사들에게는 유리한 미국 시장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 진흥원은 우리나라 의료기기 산업도 '오바마 시대'에 날개를 달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진흥원은 "미국민에 대한 보장성 확대로 의료서비스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의료소모품, 치료재료 등에 대한 미국의 수요가 많아질 수 있다"면서 "현재 대미 수출이 큰 품목인 초음파영상진단장치, 의료용 프로프, 혈당측정검사지, 주사기 등에 대한 수요가 특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