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의사 대상 강력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환자들이 내원하기 전 아침이나 퇴근시간이 가장 위험하다고 분석, 이에 대한 개원가의 주의가 요망된다.
14일 경찰청에 따르면 보통 오전 8시부터 9시 30분까지는 진료시간 이전 환자를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으로 원장은 진료실에서 위치하고 간호사들은 접수창구를 떠나 청소를 하거나 기구들을 점검하는 경우가 많아 방범에 매우 취약한 시간이라는 것.
또한 출근시간 전이라 주변 상가들이 문을 열지 않은 점도 범죄자들이 주위 이목을 피해 복면을 쓰고 청소중인 병원에 침입하는 것을 매우 용이하게 하는 요소라는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러한 수법은 지난해 경남 마산의 H산부인과에도 아침시간을 노려 침입한 3인조 강도사건과 같이 환자가 없는 시간을 틈타 여의사들만 노리는 수법이 잇따르고 있으며 나체사진을 찍는 등 더욱 악랄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피해를 입은 L산부인과 원장도 범인들이 하의를 내리라는 협박에 어쩔수 없이 나체사진까지 찍혔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심한 정신적 충격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강동경찰서(강력2반) '명일동 산부인과 사건' 담당 수사관은 "CCTV도 복면을 쓴 범인에게는 무용지물"이라며 "환자들이 내원하기전 여의사와 간호사들만 있는 아침시간에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진료시간 이전 문을 잠근 상태에서 준비할 것 ▲병원으로 통하는 복도에도 CCTV를 설치할 것 ▲범인이 침입한 상태에서 쉽게 병원 문을 잠글 수 없게 할 것 ▲진료실에서 비상사태에 대비한 감시장비와 연락수단을 갖출 것 등을 당부했다.
한편 의협은 이번 사건의 수법이 계속 반복되는 경향이 있어 큰 문제라며 다른 회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대처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