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병원, 중소병원들의 산별교섭 참여가 구체화되는 가운데, 서울대병원이 종전 수용불가 입장에서 급선회, 내년에 산별교섭 참여여부를 검토키로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박용현 원장은 이날 오전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대표단과의 면담에서 다른 올해 사립대의료원들의 산별교섭 진행 과정을 면밀히 검토해 2005년에는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박 원장은 시대 분위기를 실감하며 산별교섭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올해까지 결과를 보고 내년도에 참여를 결정하겠다고 노조의 양해를 구했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국립대병원장들과의 산별교섭에 대한 토론회를 제안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의료노조 이주호 정책국장은 "강경하게 반대하던 예전과는 분위기가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올해 산별교섭에 참가할 수 있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병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노조측은 서울대병원의 참여여부가 다른 국립대병원의 참여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투쟁도 불사할 것으로 알려져 이후 서울대병원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보건의료노조에 소속된 국립대병원은 9곳으로 노조원은 전체 보건노조의 10%를 상회하고 있다.
한편 지난 4일에는 보건의료노조와 교육부간의 면담자리가 마련돼 노조는 국립대병원의 산별교섭 참여에 교육부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