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화학물질로 인해 매년 72만명 이상의 중독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돼 전담기구 설립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8일 의사협회와 환경연합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한해동안 생성되는 화학물질은 약 1천~2천종에 달하며 가정과 일터에서 각종 재해와 재난 사고로 인해 이같은 유해 화학물질에 노출되고 있다.
이같은 노출은 중독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매년 72만명이 화학물질에 중독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이들중 10%만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02년 한해동안 8,865건의 약물, 약제 중독사고가 발생했으며 비의약용 물질에 의한 중독사고도 7만2,957건으로 집계됐다.
의협 관계자는 "그러나 이 또한 정확한 통계로 볼수 없다"며 "각 지역별로 중독관리센터가 운영되고 있는 미국의 경우 인구 1천명당 16명꼴로 중독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 비추어 우리나라에서도 한해 72만명이 사고에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의사협회와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로 구성된 21세기 생명환경위원회는 지난 3일 프레스센터에서 '중독정보센터 설립을 위한 간담회'를 갖고 중독사고 예방과 관리를 위해 중독정보센터 및 중독관리센터 설립에 대한 정책제언서를 채택하고 이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건의했다.
위원회는 제언서에서 유해 화학물질로 인한 중독 등의 정확한 실태파악과 전문 치료지침 제공 등 구체적인 대책 수립을 정부에 촉구했다. 아울러 전문인력과 시설, 전문적 관리능력을 갖춘 중독정보센터 및 중독관리센터가 설립운영되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