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원가의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동종 진료과간의 환자유치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고가 의료장비 도입 등 의원간 불필요한 서비스 경쟁과 과잉투자가 경영난을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
1일 개원가에 따르면 강남 등 주택 밀집지역에 위치한 병의원들이 인테리어 변경과 고가 의료장비 도입 등 방법을 동원해 치열한 환자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차도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N내과와 P내과. 두 의원은 최근 과도한 서비스 경쟁을 펼쳐 양측 모두 큰 손해를 입었다.
N내과는 새로 개원한 P내과가 고가장비와 고급 인테리어로 환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자 대응책으로 수천만원의 공사비를 들여 인테리어를 바꾸고 고가장비를 도입했다.
그러나 공사기간 동안 진료를 하지 않은 탓에 환자들은 되돌아오지 않았고 공사가 끝난 후에도 상황이 호전되지 않아 재정 상태가 크게 나빠졌다.
N 내과는 고가장비를 들여오면서 은행대출까지 받은 터라 늘어나는 빚에 폐업위기까지 몰렸다.
양재동의 O비뇨기과는 다른 병원과 비급여 항목 진료비 할인 경쟁을 하다 인건비까지 줄여야 하는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다.
이 병원 관계자는 "최근 개원한 의원에 환자를 빼았기지 않으려고 대대적인 홍보를 벌이고, 진료비까지 할인해주다보니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몰렸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대해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특정지역에 적정수의 진료과가 모여 있다는 것은 홍보에 도움이 되고 환자를 쉽게 유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면 과다 경쟁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새로 개원한 의원이 최첨단의료기를 도입했다고 환자들을 빼았길까봐 가슴을 조일 필요가 없다"며 "진정한 경쟁력은 바로 환자에 대한 애정과 치료효과"라고 주장했다.
한편, 압구정동 한 내과의원은 "이번 진료비 영수증 상시발급제 실시에 따라 새로운 영수증 서식이 연동되는 EDI를 구축했다”며 “PC를 비롯한 주변기기 구입, EDI프로그램 구축비용 등으로 총 300만원이 넘게 들었다”고 안타까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