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호텔 고운세상피부과의원이 이달 말 철수한다는 사실이 알려짐에 따라 호텔 내 의료기관 입점에 대해 재검토 해봐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호텔 내 개원한 의료기관들은 VIP환자와 해외환자유치를 타깃으로 삼고 질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을 지향해왔지만 겨우 현상유지만 할 뿐 막상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해외환자 유치 '글쎄'…'엔고'에도 불구 일본인 환자 '썰렁'
호텔 내 개원은 국내 VIP환자 및 해외환자를 노렸지만 일부 VIP환자만 이용할 뿐 마케팅적인 요소에 제한점이 있고 해외환자 유치 또한 아직 시장이 활성화 돼 있지 않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해 초 오픈해 주목을 받았던 부산 '메디컬리조트'로 입점한 의료기관들은 아직 해외환자 비중이 채 20%대에도 못미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부산노보텔앰베서더호텔에 입점한 뷰티스 피부과의원 측은 환자비율은 2:8로 내국환자가 80%를 차지, 당초 예상했던 것 만큼의 해외환자 유치는 일어나고 있지않다고 했다.
특히 최근 엔고현상으로 일본인 환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마저도 빗나가고 있다.
이와 관련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측 관계자도 "지난해 초 오픈 당시와 큰 변화가 없다"고 전했고 서울의 잠실롯데호텔 내 리더스 피부과 측은 "아직까지는 호텔 내에 개원을 했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뿐 다양한 시도는 있지만 분위기는 형성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메디컬리조트 발목 잡은 '높은 임대료·낮은 접근성'
호텔 개원이 어려운 가장 큰 요인은 높은 임대료와 낮은 접근성에 있다. 이는 앞서 호텔 내 의료기관이 입점하면서 매번 제기됐던 문제점.
신라호텔은 월 2000여만원을 호가하는 임대료를 지급해야하는 것은 물론 호텔 외부로 의료기관 간판을 붙일 수 없어 접근성은 크게 떨어진다.
서울 롯데호텔과 부산의 파라다이스 등의 호텔 등 여타 호텔도 마케팅에 제한적이기는 마찬가지. 신라호텔만큼은 아니지만 간판크기, 위치 등 제한적인 부분이 있다.
한 개원입지 컨설팅업체 한 관계자는 "호텔은 개원입지로는 아직까지 큰 메리트를 못 느끼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아직은 일부 네트워크의원들의 진입 이외에 일반 개원의가 시도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네트워크라 할지라도 호텔 개원으로 해외환자 유치를 활성화한다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했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이 같은 핸디캡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병의원들이 호텔 개원을 추진하는 이유는 향후의 플러스알파를 위한 것.
지난 3월 잠실롯데호텔 내 입점한 리더스피부과 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볼 때 국내 시장만 바라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해외환자 유치 등 해외시장까지 크게 바라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정부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해외환자 유치사업을 앞으로는 민간에서 직접투자에 나서고 실제로 수익이 창출되도록 해야할 것"이라면서 호텔 내 의료기관 오픈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