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톡릭의대 동문들이 의협 회장 후보 선정을 놓고 갈등 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가톨릭의대동창회(회장 백성길)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36대 의협 회장 후보로 경만호 동문(78년졸,전 서울시의사회장)을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동창회측은 지난 3일과 5일 원로동문 회의와 상임이사회에서 김세곤 동문(69년졸, 전 의협 수석부회장)과 경만호 동문 등 2명 후보에 대한 단일화 대책회의에서 비밀투표 결과 경만호 동문을 의협 회장 후보로 추인했다고 설명했다.
동창회는 따라서 “경만호 동문을 올해 3월 실시되는 의협 선거의 최종 후보로 결정한 만큼 5000여 동문의 뜻을 하나로 모아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세곤 후보측은 선출기준이 배제된 결정에 불과하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김세곤 후보는 “경만호 후보와 같은 정형외과 출신 동문이 일부 참석한 원로회의와 이사회에서 명확한 기준도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된 것”이라면서 “가톨릭중앙의료원에도 이같은 뜻을 전달해 중립을 지키기로 했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백성길 동창회장이 6일 가톨릭의료원에 의협 회장 후보 결정 내용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남궁성은 의무원장은 “동창회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가톨릭 산하 모든 의료원은 엄정 중립을 지키겠다”며 사실상 수용불가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창회측은 “김세곤 동문측이 결정에 불복해 반대하고 있으나 어찌됐건 결정된 사항인 만큼 그대로 간다”는 방침이나, 김세곤 후보측은 “원칙도 없이 결정된 사항을 수용할 수 없다”며 의협 회장 출마의사를 고수하고 있어 학연을 둘러싼 양 후보의 대립이 격해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