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경 서울시 서초구에 2만평 규모의 종합병원이 설립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8일 "원지동 추모공원 부지 일부를 종합의료시설로 용도변경중"이라며 "올 4월까지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에 용도변경되는 병원부지는 약 7만4000㎡(2만2000평) 규모로 현재 추모공원부지로 지정돼 있는 18만5129㎡의 40%에 해당한다.
시는 이 부지의 도시계획변경이 완료되는 대로 종합병원 설립 유치방안에 대한 세부계획을 수립해 올 하반기 유치 공모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사실 이 부지에 종합병원을 설립하는 안은 지난 2003년 추모공원 설립확정 당시부터 진행됐던 사안이다.
하지만 당시 건교부는 도시계획 등의 이유를 들어 공원부지를 병원부지로 변경할 수 없다고 통보했고 추모공원 자체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거센 반발 등으로 사업이 전면 중지돼 6년이라는 시간이 흘러왔다.
이 기간동안 서울시는 국토해양부와 주민들을 끈질기게 설득했고 결국 국토부와 협의를 내는데 성공하면서 종합병원 설립이 가시화된 것이다.
그러나 처음 추모공원 설립확정 당시 추진됐던 국립의료원 유치방안은 사실상 가능성이 희박한 상태다. 지난해 복지부가 국립의료원 이전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못박았기 때문이다.
서울시도 국립의료원에 굳이 연연해 하지 않는 모습이다. 굳이 국립의료기관으로 한정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국립의료원 유치는 하나의 대안으로만 생각하고 있다"며 "우선 유치공모를 통해 사업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 하반기는 되어야 자세한 세부계획이 확정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병상수 등 병원규모에 대해서는 부지가 2만평에 달하는 만큼 꽤 규모있는 의료기관이 설립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부분 1천병상급 의료기관들이 1만5000평에서 2만5000평 사이의 부지에 설립돼 운영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근 대학병원들도 서울시의 계획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
서울시 관계자는 "화장시설을 설치하는데 따른 주민복지의 형태로 병원이 지어지는 것이니만큼 최대한 주민들의 요구에 걸맞는 의료기관을 설립할 예정"이라며 "병상수 등 정확한 규모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중대형급 종합병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